영광 대마일반산단서 본격 운영
폐차부터 재활용 공정까지 원스톱 관리
연간 폐배터리 5000톤 처리 능력 보유
모빌리티 재사용·유가금속 추출 계획

전기자동차 해체와 폐배터리 진단, 이차전지 소재 추출 등 원스톱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전기차 폐배터리 자원순환센터가 이달 준공,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어스텍(대표 노정규)은 오는 30일께 전남 영광군 대마면 대마일반산업단지에서 4년여 준비 끝에 폐배터리(이차전지) 자원순환센터를 준공한다고 7일 밝혔다.

총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영광 자원순환센터는 한 곳에서 전기차 폐차와 회수한 폐배터리를 진단, 평가한 뒤 재사용과 이차전지 소재 추출이 가능한 재활용 공정까지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일괄 처리할 수 있다. 대지면적 3만3057㎡(1만평), 건축면적 1만6774㎡(5083평) 규모 자원순환센터에는 국내 최초로 500여대 폐전기차를 실내 보관할 수 있다. 연간 1만대 전기차 해체 능력, 연간 5000톤 폐배터리 처리 능력을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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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텍 전기차 폐배터리 영광 자원순환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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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텍 영광공장 측면 모습.

영광 자원순환센터는 폐배터리 보관을 위해 항온·항습·방폭 설비를 갖췄다.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충·방전 설비, 배터리팩, 모듈, 진단 장비와 폐배터리 전처리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 설비 등도 구비하고 있다.

노정규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보급된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평균 7~10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부터 본격 폐배터리가 배출되기 시작했다”며 “3년 뒤인 2024년 1만3800개, 2026년에는 4만2000여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폐차에서 폐배터리 탈거 및 적정처리, 재사용,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배터리 생애 주기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쓰레기처럼 매립이나 소각할 경우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정 처리를 통해 재사용 및 재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구체적인 폐배터리 처리 기준과 방법뿐만 아니라 재활용 전문기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노 대표는 “적법처리 업체가 없다 보니 창고에 장기간 방치할 경우 유독성 물질이 유출되거나 화재, 폭발 등 위험으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회수한 폐배터리를 운반하고 보관 시 항온과 항습, 방폭설비 등을 갖춘 보관 시설에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세부 규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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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텍 로고.

또 노 대표는 “전기차 폐배터리에는 배터리 자체 성능이 70~80%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ESS나 주행거리가 짧은 농기계, 전기 자전거 등 모빌리티용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며 “폐배터리를 분해해 니켈·코발트 등 유가금속을 추출, 재활용하는 방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어스텍은 전라남도·한국전지산업협회·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구축중인 '폐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험평가 및 사업화센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 전남도·한국전지산업협회·현대자동차·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우진산전 등 9개 기관 및 기업과 '배터리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