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제2 리사이클링 공장 내달 가동
삼성SDI·SK이노·LG엔솔 등 인접
최신 전기차 배터리팩 해체 기술 접목
年 5만톤 처리…2030년 매출 1조 기대

중소기업 성일하이텍이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가동한다.

유럽은 지난해 전기차 137만대를 판매하고 올해는 200만대 돌파를 앞둔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이다. 회사는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아우디, BMW 등 전기차 공장이 인접한 헝가리 지역의 이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분야 전초기지로 하겠다는 게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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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현지시각) 완공을 앞둔 헝가리 바토니네레네 시내 성일하이텍 전기차용 중고·폐 배터리 재활용공장.

성일하이텍은 오는 7일(현지시간) 헝가리 바토니테레녜에 연간 5만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제2 리사이클링 공장'을 완공한다고 5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지역은 삼성SDI·SK이노베이션과는 차로 불과 1시간 거리,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셀 공장과는 7시간 거리에 각각 있다. 또 헝가리에는 아우디와 BMW 전동화 공장이 있다.

성일하이텍의 기존 제1공장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불량품이나 찌꺼기 등 배터리 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연간 1만톤 규모 시설이다.

반면에 이번 제2공장은 다 쓴 전기차의 중고·폐배터리를 수거한 후 배터리팩까지 해체하는 최신 재활용 시설이다. 1공장과 합치면 연간 6만톤 규모의 광물과 소재를 생산할 수 있다. 2공장에서만 연간 약 2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처리한다.

이는 유럽에 진출한 세계 1위 업체 중국 화유나 비럼프(B RUMP)보다 더 큰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완공한 성일하이텍 재활용 공장은 다 쓴 전기차의 중고·폐 배터리의 방전부터 분류·파쇄·용융 등 공정을 갖춘 최신형 설비다.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니켈(약 95%), 코발트(약 95%), 리튬(약 80%) 등의 원재료를 추출한다. 이후 인근의 배터리 업체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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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현지시각) 완공을 앞둔 헝가리 바토니네레네 시내 성일하이텍 전기차용 중고·폐 배터리 재활용공장 내부.

회사는 배터리 수집과 물리적 처리를 통한 분말 가공을 하는 '리사이클링 파크', 배터리 분말을 원료로 니켈·코발트·리튬 등 고순도의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하이드로(Hydro)센터' 등 2개 축으로 유럽기지를 운영한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이번 헝가리 공장은 최신의 전기차 배터리팩 해체 기술이 접목됐고,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1조원을 실현할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과 유럽 중심으로 글로벌 그린팩토리(리사이클링 파크+하이드로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투자청(HIPA)은 지금까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성일하이텍은 제2공장의 총투자금 약 350억원 가운데 115억원의 인센티브와 59억원의 세금 혜택을 받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