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로벌 협력 기반 차세대 이동통신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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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구 5G 포럼 집행위원장(연세대 교수).

주요 나라 정부가 디지털 경제를 준비하며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0년 미국은 차세대 이동통신 주도권 확보를 위해 'Next G Alliance'를 창립했고, 유럽은 6세대(6G)를 준비하기 위한 'Hexa-X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본은 비욘드5G(B5G)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동향 파악, 프로모션을 위한 컨소시엄을 창립했으며 중국은 차세대 이동통신을 전담하는 IMT2030PG를 새롭게 구성했다.

경쟁적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도래할 디지털 경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통신기술의 주권을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2030년, 10년 뒤 우리 삶은 어떻게 변화해 있을까. 예상컨대 산업은 인공지능과 이동통신이 결합된 디지털 모바일 트윈으로 고도화되고, 메타버스로 가상화된 모바일 세상에서 스마트워크와 일상을 즐길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이 구현되려면 차세대 이동통신 원천기술과 상용화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 자국에서 칩셋(반도체), 단말, 네트워크 장비, 디바이스, 플랫폼, SW 등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면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외산 제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우리나라의 통신주권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선제 연구와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2020년 8월, 6G R&D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6G 대열에 합류했다. 정부의 6G R&D 전략은 세계 첫 5G 상용화의 경험을 살려 만든 최적의 전략이라는 평가다. 시대 흐름에 맞춰 차세대 원천 기술 확보, 국제표준·특허선점, 연구인력·산업 기반 조성 등 3가지 전략을 수립했고, 6G에서 대표적으로 손꼽는 육상 이동통신과 위성통신의 접속기술, 난이도가 더욱 높아진 THz 주파수 대역의 Tbps 전송 기술, 이를 구현하기 위한 THz 부품기술 및 AI 통신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ITU는 6G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2023년까지 ITU에서 6G 비전이 수립되면 3GPP를 통해 후보기술과 KPI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국에 유리한 비전과 후보기술을 반영해야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별 경쟁은 5G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ITU의 6G 비전 그룹장과 3GPP 무선접속기술 분과 의장으로 선임됐다. 국제표준의 주도적 역할을 관장하는 자리인 만큼, 6G 비전과 표준화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험을 살려 선진국과 손잡았다. 한미정상회담에서 6G 이동통신 기술개발과 표준화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연구재단(NSF)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간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하며 학술 공동연구 채널을 확대했다. 이밖에도 유럽, 중국 등과도 국제공동연구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공조체계를 갖추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기본적인 틀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막 6G 상용화를 위한 한걸음을 내딛었다. 목표한 일정에 맞춰 상용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6G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6G 융합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면서 6G 융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과 이를 전담할 적합한 추진체계도 고려해야 한다. 추진체계는 글로벌 선진국과 같이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과 진흥을 담당하는 법인격 민간단체를 설립해 구심체를 만들고 타 산업 융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추진해 나간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5G에서 뿌린 씨앗이 6G에서 꽃을 피우기 위한 민관 협력에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5G의 진화한 서비스와 6G의 혁신 세상이 우리 곁에 나가올 날이 멀지 않았다. 2030년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김동구 5G 포럼 집행위원장(연세대 교수) dkki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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