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디지털 자산을 리얼리티로 만드는 것은 보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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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이 점점 리얼리티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 열린 비트코인2021 행사에서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많은 전통 금융사와 펀드들도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인정했으며, 한때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고 전체 디지털 자산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희소성과 범용성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을 크게 완화했고, 기존 화폐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된 데다 채굴이 점점 어려워지고 오는 2050년쯤이면 고갈이 예상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기존 화폐와 전혀 다르게 세계 어디에서나 접근 가능한 범용성을 타고났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이 가상세계 '머릿속'에만 존재하지 않고 현실세계 '돈'으로 인정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여기서 보안은 단순히 온라인에서 해킹 위험 요소를 제거하거나 악성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백신 프로그램 개념이 아니다. 디지털 자산을 오프라인 어딘가에서 실물로 안전하게 보호·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기존 금융 기관의 수탁 기능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사람들이 온라인 송금이나 결제를 아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금융 기관의 수탁 시스템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사실 핸드폰에 숫자로만 보이는 그 돈은 실제로는 어딘가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는 것이다.

즉 디지털 자산이 더욱 확실하게 제도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안정적인 보안을 갖춘 수탁 시스템이 필수다. 그렇게 되면 기관투자가의 진입이 용이해지고, 더 나아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개발돼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비트고가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비트고는 100% 오프라인 환경에서 디지털 자산 저장 및 키의 생성·저장·서명이 가능한 딥 콜드 스토리지 기술을 운영한다. 다른 나라들은 자국의 관할권 영역에 자산을 보관하고 직접관리형 커스터디(Self-Managed Custody)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도 최근 가상자산 사업자에 감시체계와 준법 의무를 부여하도록 법을 개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단기적인 편리함이나 비용을 위해 보안 시스템을 느슨하게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디지털 자산을 사람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그만큼 산업에서 감당해야 하는 보안 시스템의 완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책임 있는 기업이라면 이 비용을 아까워해서는 안 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자산의 규제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홍콩은 이미 100% 오프라인 환경에서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는 딥 콜드 스토리지 의무화를 도입했다. 한국은 세계 10대 디지털 자산 시장 가운데 하나이며,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 역량을 갖춘 나라다. 디지털 자산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보안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국을 디지털 자산 강국으로 만들 기회가 될 것이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대표 daelee@bit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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