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30일 최근 직원 사망 사건에 대해 처음 공식 언급하면서 사과했다. 사내 문화 개선을 위해 현 경영진 교체를 시사했다. 이 GIO 본인도 책임을 함께 지는 차원에서 직책을 바꿀 것으로 점쳐진다.
이 GIO는 이날 네이버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그동안의 일들에 모두 충격도 받고 실망도 분노도 크셨으리라 생각한다. 저 역시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고 말머리를 뗐다. 그는 “나름대로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만들어 왔다고 믿어 왔었는데 이 믿음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 GIO는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제안한 것처럼 권한이 더욱 분산되고 책임이 더욱 명확해지고,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하는 길이 그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경영진 교체를 시사했다. 이 GIO는 “가장 큰 책임은 물론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 있다”면서 “동료들의 고생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투자가와 파트너사들과 주주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도록 충실히 다음 경영진에게 인수인계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가능한 빨리 이런 쇄신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늦어도 연말까지 해내야 한다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경영진 교체를 포함한 쇄신안을 마무리 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GIO도 경영 일선에서 한발 더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GIO는 “내년에는 새로운 체제에서 더욱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다시 자부심을 찾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리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회사에서 한발 더 멀리 떨어져서 저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