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개척자' 존 맥아피, 스페인 구치소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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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아피. 재니스 맥아피 트위터(@theemrsmcafee) 캡처

글로벌 보안업체 맥아피를 설립한 존 데이비드 맥아피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구치소에서 사망했다. 맥아피는 탈세 혐의로 수감돼 있던 중 미국 송환이 결정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맥아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페인 법원이 맥아피 미국 송환을 허가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한 일로, 당국은 맥아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검찰에 따르면 맥아피는 2014~2018년 암호화폐, 컨설팅 업무, 연설, 다큐멘터리 판권 등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소득 신고를 고의로 누락, 421만달러(약 48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회피했다. 또 암호화폐 시세 조작 등을 통해 총 200만달러(약 22억7000만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맥아피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기소된 뒤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맥아피는 정보보안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자 기인으로 평가된다.

맥아피는 1987년 캘리포니아에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뒤 첫 컴퓨터 백신을 출시, 보안 소프트웨어(SW) 시장을 개척했다. 1994년 회사를 매각한 뒤 거부가 됐지만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자산 상당량을 잃었다.

2012년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로 조사 받았다. 맥아피는 이웃 사망과 관련해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과테말라에 불법 입국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2015년 총기류와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으며 2016년과 2020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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