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전기차 충전시장에 직접 뛰어든다. 지금까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주차장을 외부 충전사업자에 임대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신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소를 백화점, 대형마트 등 고객 유치에도 활용하는 한편 앞으로 그룹 내 물류 분야와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주차장 기반의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까지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주사 롯데지주가 최근 전기차 충전서비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신세계아이앤씨 내 충전사업 전담 조직을 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두 그룹은 충전서비스와 모빌리티 업계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각각 롯데마트·롯데백화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의 주차장을 정부나 민간 사업자에 임대만 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충전사업자 자격까지 갖추고 독자 충전사업을 추진했지만 그룹 내부 사업 조율 과정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잠정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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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간 업체가 운영 중인 롯데월드타워 지하주차장 충전소 모습.>

그러나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각각 그룹 본사가 직접 나서서 그룹 내 유통망 거점과 물류 시설을 활용한 전방위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유통에 강점이 있는 두 그룹의 경우 전기차 충전사업의 필수조건인 주차 면적 확보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쟁우위가 있다.

실제 전국 백화점 등 유통점의 주차장을 활용한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각종 포인트 등으로 충전요금 할인 등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확보하면 더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현재 롯데는 지주사가 진두지휘하는 형태로 충전사업 전략을 짜고 있고,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아이앤씨를 전면에 내세워 그룹 내 각종 시설물을 활용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두 그룹은 발 빠른 충전 시장 대응을 위해 기존의 충전사업자와 협력 또는 인수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올해 초 테슬라코리아가 전국 이마트 매장과 신세계백화점에 운영하고 있는 전용 충전소의 전량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 장소를 활용한 독자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도 한국전력공사의 충전소를 비롯해 벤츠 등 복수의 외부 충전기 운영에 더해 독자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정유사와 주차장 사업자까지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한 충전사업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면서 “신세계와 롯데는 쇼핑은 물론 백화점, 마트 등 각 그룹의 각종 포인트로 충전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신세계그룹 측은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을 뿐 사업을 구체화해서 진행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신세계아이앤씨의 사업 목적에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면서 “아직은 준비 단계일 뿐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전기차 보급 수는 약 16만대이며, 올해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