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MAU 1500만명 기반 시장 주도 승부수
미디어윌그룹, '벼룩시장 앱' 일원화·공격 마케팅
네이버, 카페에 '이웃서비스' 4종 추가…커뮤니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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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당근마켓, 벼룩시장, 네이버 카페 모바일 앱 화면>

당근마켓, 네이버, 벼룩시장 간 '지역밀착'(Hyperlocal) 정보사업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쟁탈전이 시작됐다. 최근 네이버가 '네이버 카페'에 '이웃톡'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미디어윌그룹이 벼룩시장 애플리케이션(앱)을 재정비하며 선발 사업자인 당근마켓 추격에 나섰다.

미디어윌그룹은 생활밀착 일자리 플랫폼 '벼룩시장'을 통해 매일 '10만개 일자리'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따로 운영하던 자사 앱 '벼룩시장구인구직'을 '벼룩시장' 앱 하나로 일원화하고,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도입해 정보 접근성을 개선했다. 회사는 1990년 '벼룩시장'을 창간하며 국내 최초로 생활정보 시장을 개척했다. 2010년대 온·오프라인연계(O2O) 사업에 나서며 알바천국, 다방, W쇼핑 등 12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벼룩시장은 동네 기반 정보공유 서비스의 원조로 꼽힌다. 종이신문 시절 지역밀착 시장에서 누리던 주도권을 온라인에서 되찾기 위해 이달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벼룩시장은 30대 중·후반에서 50대까지를 주요 타깃으로 하여 아르바이트 아닌 정규직 일자리를 주로 제공한다.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알바천국과 차별화했다. 요리서빙, 생산·기술·건설, 운전·배달, 매장관리, 간호요양, 사무경리, 강사 등 다양한 밀착형 일자리 정보를 공유한다. 벼룩시장은 '구인구직' 외에 △신문지역판 △중고거래 △부동산 △자동차 등 다양한 동네 기반의 정보공유 콘텐츠를 제공, 당근마켓과의 서비스 경쟁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네이버 카페 앱에 '이웃서비스'를 추가하며 지역밀착 서비스에 참전했다. 네이버 이웃서비스는 △요즘 핫(HOT) △이웃 톡 △중고거래 △인기 동네카페 등 4개 서비스로 구성됐다. '요즘 핫'에서는 동네에서 활동하는 카페나 게시판의 인기 있는 글을 모아 공개한다. '일본 유학원 추천' '동네 리모델링 연합회 사무실 오픈'부터 '전학생 정보' '단지 내 뱀 출현 경고' 등 최근 가장 '핫'한 게시글을 만나볼 수 있다. '이웃 톡'은 동네 사람끼리 채팅하는 서비스다. 26개월 아기, 80일 된 두 딸을 양육하는 엄마가 동네 주민들과 육아 고민을 채팅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중고거래' 게시판에서는 '네이버 중고나라'를 비롯해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수많은 중고 물건 가운데 자신의 이웃이 올린 물건을 확인할 수 있다. 당근마켓과 유사하다. 직거래에 집착하는 당근마켓과 달리 당사자 간 협의만 있다면 비대면 거래도 가능하다. 특히 네이버는 '인기 동네카페'로 당근마켓과 차별화했다. '아파트 단지별 입주자 모임' '자전거 라이더 모임' '낚시 모임' '공동구매' '맘카페' 등 수많은 지역 기반 '네이버 카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이웃 간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동네생활', 지역 내 상권과 생활 편의 서비스를 잇는 '내근처' 서비스 등 다양한 지역밀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밀착서비스의 원조 격에 해당한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1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하며 서비스 종류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네이버는 '카페' 중심으로 지역밀착 커뮤니티를 흡수하면 단시간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 당근마켓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벼룩시장은 알바천국, 다방, 더블유쇼핑, 강사닷컴, 간호잡, 인자인 등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동네 기반 서비스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