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업 경영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크게 조명받고 있지만 사실 ESG는 갑자기 등장한 이슈가 아니다.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로 ESG의 중요성이 최근 급격하게 커졌으나 ESG의 근원적인 개념인 '지속가능성' 이슈는 1987년부터 주요 의제로 등장했다.
UNEP(유엔환경계획)와 WCED(세계환경개발위원회)가 공동으로 채택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일명 '브룬트란트' 보고서에서 기업의 지속가능발전이 제시된 것이 ESG의 태동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빈곤, 지구온난화, 환경파괴 등의 위기를 더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후 본격적인 본격적으로 1997년 비영리단체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미국 보스턴에 설립되면서 기업이나 기관이 발간하는 지속가능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2016년부터 GRI 표준을 경제, 환경, 사회 부문으로 나누어 지표를 만들었고, 이후 지금의 ESG 기본 프레임워크로 발전했다. 2006년에는 UN 주도하에 글로벌 투자기관 연합체인 UN PRI(책임투자원칙)을 결성, 기업의 금융 투자 원칙으로 재무적 요소 뿐 아니라 ESG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았다. 이 원칙에 서명한 기관은 약 3000여 곳(2020년 3월 기준)에 달하며, 최근 1년 동안 28%이상 증가하고 있다.
또 2017년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분석하고, 거버넌스,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의 4가지 측면에서 재무정보공개 권고안을 제시했다.
이어 2020년 세계경제포럼은 지속가능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백서를 발간, ESG를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지표로 안착시켰다.
국내에서는 2021년 1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합동으로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자율공시로 지정되어 있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게 의무화했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한국거래소는 ESG 정보공개에 익숙하지 않은 상장법인들을 위해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도 제정했다. 가이던스는 보고서 작성과 공개 절차, 그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원칙 및 ESG 정보공개와 관련한 글로벌 표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