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가 석회석을 대체하는 원료 개발에 착수한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업계는 정부가 관련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예비타당성 사업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6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석회석을 대체할 비탄산염을 개발하고 혼합재를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한일현대시멘트와 아세아·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쌍용C&E(쌍용양회) 등이 참여한다.
시멘트 업계가 대체 원료 개발에 한 뜻을 모은 것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다. 시멘트 업체들은 석회석 공정 과정에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60% 이상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원료 개발 전까지는 온실가스를 지속 배출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앞서 시멘트 업계는 올해 초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시멘트 그린뉴딜위원회'를 출범하고,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당시 선언문에는 △혁신 기술 개발과 생산구조 전환 △민관 소통과 공통 과제 △정부 정책 과제 발굴·개선과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 등 큰 틀이 담겼다. 이번 합의는 실무적 내용이라는 점에서 진척됐다는 평가다.
시멘트 업계는 순환자원도 확대 사용키로 했다. 순환자원은 일반 가정 및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소각·매입·가공 처리해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한 것을 말한다. 시멘트 업체들은 반입한 순환자원을 원료로 사용하거나 열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천연 원료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염화물 처리기술 개발 등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공정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수소 버너 등 친환경열원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는 이산화탄소 등을 감축하는 신규 공정 개발과 포집·활용(CCU)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CCU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예비타당성 사업에도 포함됐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은 시멘트 산업 온실가스 저감 기술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기획 용역 입찰을 냈다. 예타 사업이 승인되면 시멘트 업계 탄소중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대체 원료 및 연료에 대한 실증화 기술과 그린수소 개발 같은 CCU 기술 도입 등을 예타 사업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업계 스스로 순환자원 설비 도입과 친환경 온실가스 설비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