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빈부격차를 해결하겠다.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빈부격차를 줄이는 제일 빠른 길”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출마 선언에 앞서 “이 사람이 감자 팔러 왔나 하셨을 거 같은데, 저 자신을 팔러 왔다. 정책을 잘 듣고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해주셨으면 한다”며 “지금까진 '강원도 완판남'으로 불렸는데 지금 이 순간부터는 '대한민국 완판남'으로 불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을 '국민들이 당에 부여해준 임무를 완수해 내지 못한 것에 분노했다'고 진단했다.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를 없애고, 청년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라는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의 문제가 왜 이렇게 해결되지 않는가를 고민했다. 결론은 신자유주의였다”며 “나라의 전체 구조가 신자유주의적 구조로 돼 있었다. 돈과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로 신자유주의는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자 독식, 이익 독점, 시장 만능, 복지 축소, 고용 축소, 비정규직의 확대, 외주화가 나라를 휩쓸었다”며 “대한민국이 고용 중심 국가가 돼야 한다. 청년들 취직을 정부·기업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약으로는 △고용국가 △청년국가 △분권국가 △평화국가 △디지털국가를 제시했다. 고용으로 빈부격차를 줄이고, 돈 때문에 청년들이 삶의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국가를 만들제고 제안했다. 지방은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의 최대 피해자로 지방 소멸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 관계를 새롭게 규정하는 새 정책으로 서로 독립적으로 살면서 서로 돕는 '형제 정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우리가 본래 있던 곳,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한다. 빈부격차를 해결할 사람은 우리들뿐”이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귀하게 여겨지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존엄, 인존국가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MBC 기자 출신으로, MBC 언론노조위원장과 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2014년과 2018년에도 당선돼 3선을 역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