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미래로 불리는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엘지마그나)이 출범 1개월을 앞두고 대대적 조직 보강에 한창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 출범 첫해인 올해에만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정했다. 구광모 LG 회장의 '뉴LG' 핵심 사업인 전장사업이 6월 완전체를 꾸리게 되면서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1일 출범을 앞둔 엘지마그나는 조직 구성 등 사업 개시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존 인력 외에도 MC사업본부 인력과 외부 전문가까지 대거 보강,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부품회사로 출범한다.
엘지마그나는 지난해 12월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가 합작법인 설립 발표에 따라 꾸려졌다. 출범을 1개월을 앞뒀다.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부 인력 1000여명은 7월 1일 이전까지 엘지마그나 소속으로 이동한다. 사무실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를 그대로 사용한다.
인력도 안팎에서 대거 보강된다. 기존 MC사업본부 인력 100여명이 엘지마그나 소속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빌드 아키텍트 △AVN·텔레메틱스 성능 최적화 △임베디드 보안 △오디오 프레임워크 개발 △생산라인 구축 등 현재 전장 부문 전 영역에 걸쳐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등 외부 인력도 대거 합류한다.
임원 선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엘지마그나 이사진은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 등 총 3명의 이사진 몫을 가져간다. 출범 초기의 사업 안정화와 LG전자-마그나 간 조율을 위해 기존 VS사업본부 임원 가운데 한 명이 CEO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엘지마그나가 주력하는 영역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모터, 인버터 등 전동화 부품이다. 글로벌 전기차 모터 시장은 올해 9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24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인버터 역시 글로벌 시장은 올해 8조4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21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양상을 보이면서 엘지마그나의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해 LG전자 전장사업에서 전동화 부품 매출은 약 2300억원이다. 올해는 지난해 두 배 이상인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밝힌 합작법인 매출 성장률 50%를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2023년에는 매출 1조원, 2025년에는 2조원까지 달성이 가능하다.
업계는 LG전자의 자신감이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5조8015억원)을 기록한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5% 증가한 1조893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억원에 불과해 올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확실해 보인다. 증권가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34% 이상 늘어난 7조8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 시장 경기가 하반기에 풀리면서 관련 부품 사업도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말 기준 전장사업 수준 잔액인 60조원 가운데 전기차파워트레인 부문은 약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과 동시에 안정적 매출 구조를 확보한 셈이다.
LG전자는 엘지마그나까지 출범하면 인포테인먼트(알루토), 차량용 조명(ZKW)까지 전장사업 삼각편대의 완전체를 꾸리게 된다. 가전·TV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본격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부품(LG이노텍),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미래차 영역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 전장사업은 총수가 직접 챙길 정도로 그룹 핵심 미래 사업”이라면서 “단순히 LG전자만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새로운 비전을 담당할 먹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짙다”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