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사장 김정렬)는 디지털 트윈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김정렬 LX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 트윈을 LX 핵심 사업으로 점찍었다. LX는 2018년부터 전주시와 디지털 트윈 실험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한국형 표준모델로 '디지털트윈 세일즈'에 나섰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현실과 같은 디지털 쌍둥이를 만든 것으로, 실시간 시뮬레이션 분석이 가능하다. 다양한 국토·도시 문제 해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LX는 전주시 206㎢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지상·지하에 고정밀 3차원 지도를 만들고 8가지 행정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건물 노후·화재 안전, 취약계층의 무더위 쉼터, 자동심장 충격기 등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화재의 효율적 진압을 위해 지역 CCTV와 데이터를 연동해 화재 상황을 파악하고 입체적 건물정보를 연계함으로써 화재 진압과 대피 경로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LX는 이와 같은 성과를 전국에 확산해 '한국형 뉴딜' 성공 사례로 만들 계획이다.
그 결과 행정 서비스 지원을 위한 충북혁신도시(6.9㎢), 수질 관리를 위한 춘천시(7㎢), 도시 개발을 위한 새만금 (4.4㎢) 등에 디지털 트윈이 확산되고 있다. LX는 또한 디지털 트윈 관련 데이터를 활용·연계하고 사용자별 서비스를 일원화하며 클라우드로 공유하는 데이터 댐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X 핵심 사업은 크게 지적사업과 공간정보사업이다. LX는 오랜 기간 지적사업을 통해 정확한 위치 기반 데이터를 구축해 왔다. 이는 국민 생활을 안전하게 만들어줄 공간정보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LX는 자율주행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성공 열쇠는 안전성 확보다. LX공간정보연구원은 2020년부터 자율주행 공간정보 플랫폼 구축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CCTV, 센서 등을 통해 보행자·도로·날씨 등 동적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제공하는 '동적지도'를 제작했다. 자율주행차와 일반차에도 탑재가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LX는 판교제로시티의 제로셔틀버스 시범 운행을 통해 교통약자를 위한 공공교통 서비스와 판교통합관제센터도 지원하고 있다. LX는 더 나아가 경기도 판교·안양·새만금 등에도 '자율주행 공간정보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지하공간 통합지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기구로 지정된 LX는 지하정보 15종을 통합한 '지하공간통합지도'도 제작하고 있다. 지하안전법에는 지하 10m 이상 굴착공사 전에 이 같은 통합지도를 활용한 지하안전영향평가를 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LX는 올해 전국 33개 시 자치단체와 전국 민간 지하구(통신구·전력구)를 대상으로 지하공간통합지도를 제작하고, 올해부터는 민간이 관리해온 전국 송유관(1104km)을 2D·3D 정보로 구축한다.
LX는 침수흔적을 조사해 국가 방재계획 기본 자료로도 활용한다. 상습 침수구역, 깊이, 기간 등 세부정보를 담고 있는 침수흔적도는 2006년부터 현재 39.965ha 면적의 침수흔적도를 작성한 상태다. LX는 현장조사팀을 파견해 침수흔적도를 작성하고 행정안전부, 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 국가방재계획 수립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LX는 올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더믹 여파로 침체됐던 경제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동력이 필요해졌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 맞춰 공공기관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삶의 편익을 높이는 사업 발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LX는 이러한 연장선에서 SOC 디지털화, 데이터 댐, 디지털트윈 구축을 통해 국민의 생활 안전을 위한 국토정보 서비스를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렬 사장은 “LX가 구축한 위치정보 데이터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시켜 국민 안전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 국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