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샘 '리빙 동맹' 속도…백화점 이어 마트 확대

롯데마트 삼산점 등 한샘리하우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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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리하우스 모델하우스

롯데가 리빙 사업 강화를 위해 업계 선두기업인 한샘과 전방위 협력에 속도를 낸다. 백화점에 이어 마트와 쇼핑몰에도 리모델링 전문 매장인 '한샘리하우스'를 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한 만큼 고객 집객을 위한 핵심 테넌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내달 4일 롯데마트 삼산점에 한샘리하우스 매장을 오픈한다. 앞서 광교와 광복점에 한샘 매장을 선보인 적 있지만 마트 내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하우스'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샘리하우스는 상담부터 시공, 사후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토털 홈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다.

이번 롯데마트 삼산점 리하우스 매장은 인천지역 최대 규모로 들어선다. 부엌·욕실존은 물론 실제 거주하는 아파트 도면에 맞춘 인테리어를 가상현실(VR) 공간에서 미리 볼 수 있는 VR존도 구성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롯데는 리빙 콘텐츠를 전략상품군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샘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 중동점과 울산점에 각각 한샘리하우스와 한샘디자인파크를 오픈했다. 중동점은 매출 하락세인 패션의류를 축소하고 인테리어·리모델링 콘텐츠를 키웠다. 울산점 역시 기존 리빙관을 70% 확대 개편하면서 1000평가량을 한샘디자인파크에 할애했다.

지난 21일에는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한샘의 부엌·욕실 특화 매장인 '키친앤바스'를 새로 열었다. 9월에는 영등포점에 한샘 인테리어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한샘과 협력을 통해 체험형 리빙 콘텐츠 매장을 10~13개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에도 한샘 인테리어 매장이 들어섰다. 지난달 진주 롯데몰에 한샘리하우스를 250평 규모로 선보였고, 7월에는 여수 롯데몰에도 리하우스 매장을 입점 시킬 예정이다.

롯데가 한샘과 손잡고 리빙 콘텐츠를 적극 강화하는 것은 홈인테리어 영역이 오프라인 유통업에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또 업계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각각 리바트와 까사미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롯데는 한샘과 손잡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한샘 역시 국내 최대 유통망을 가진 롯데와 협업하면 고객 접점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롯데백화점에서 1분기 리빙 상품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34%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리빙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1%에서 지난해 14%로 확대됐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리빙 콘텐츠를 적극 육성해 매출 구성비를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멤버십 제휴도 맺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해 한샘과 제휴해 한샘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엘포인트 결제 및 적립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샘은 엘포인트 회원사 중 롯데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최대 규모의 제휴 고객사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에 따른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홈인테리어 관련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면서 “롯데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와 달리 리빙 전문 자회사가 없는 만큼, 업계 선두인 한샘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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