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연구개발(R&D) 거점인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오는 2023년에 출범 50주년을 맞는다. 대덕특구는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건설기본계획에 따라 대덕연구단지로 출발, 국가 과학기술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고도성장기에 국가 압축 성장을 견인하면서 기업 수, R&D 집약도, 산업구조 고도화 등 양적·질적 성장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가기에는 공간 구조와 혁신 생태계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폐쇄적 공간 구조로 소통과 융·복합 연구개발(R&D)이 정체되고, 주거·문화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시민과 교류가 단절돼 있다.
기술사업화를 위한 R&D 수요·공급 불균형과 정보공유 등 협업·소통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연구 혁신과 기업 등 수요자 중심 연구가 미흡하고, 창업·기술사업화 생태계를 갖추지 못했다. 혁신 주체 간 협력네트워크와 소통이 부족하고, 정보 활용·연구데이터 관리가 미흡한 점도 오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제 대덕특구가 미래의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을 시작한다. 대전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재창조의 기본 방향은 '개방형 혁신 생태계와 스마트 협업 공간을 갖춘 미래형 클러스터'다.
세계적인 융합연구·창의인재 허브로 만들기 위해 대덕특구를 융·복합 R&D 혁신캠퍼스로 대전환하고, 정주 환경 조성을 추진한다. 또 규제에서 자유로운 기술창업 전진기지로서 한국판 뉴딜 특화 공공창업 생태계와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
대덕특구 재창조는 단순히 지역 과제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이뤄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배경에 대덕특구가 있었다. 정부와 지역, 관계기관은 물론 현재 대덕특구를 이끌고 있는 주체 모두가 힘을 모아 가장 효율적인 마스터플랜을 도출해 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