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을 시작으로 세척 가능한 아이템 확장 계획
해양쓰레기 전문 벤처기업 포어시스(대표 원종화)는 폐어망 및 해양 폐플라스틱, 패각 등과 같은 해양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초음파 전처리 시설 '포어소닉(Fore-sonic)'을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포어시스의 '포어소닉'은 해양쓰레기의 염분을 세척하고 탈수할 수 있는 이동식 초음파 전처리 시설이다. 해양쓰레기의 경우 어렵게 수거한 후에도 염분과 이물질 부착으로 육상쓰레기에 비해 처리 비용이 매우 높다. 수거 후 연안이나 항구에 불법으로 방치되거나 소각으로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어시스는 이러한 수거된 해양쓰레기를 해결하고자 포어소닉을 개발했다. 화학 세제나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초음파만을 사용해 환경 오염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오염물질의 특성에 따라 초음파 주파수를 고려해 염분과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포어시스는 세척한 해양폐기물을 재활용 자원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세계자연기금(WWF), 어촌어항공단과 손 잡고 폐어망을 첫 자원화 대상으로 삼았다. 최근 인천 앞바다의 침적 폐어망을 수거해 세척,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한 세척한 폐어망과 패각류를 콘크리트 배합 재료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크리트는 포어시스의 사업 부문 중 하나인 수상태양광 앵커에도 사용된다.
원종화 대표는 “기존 콘크리트와 비교해 탄소절감형 친환경 재료로 거듭날 수 있다”며 “콘크리트라는 재료 특성상 활용방안도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포어소닉은 해양산업 수요기반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포어시스는 2017년 1월 설립 이후 접근이 어려운 하천 및 해양의 쓰레기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관리 인프라 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해양쓰레기 전문 기업이다. 해양쓰레기에 관한 종합솔루션 제공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