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안에서 관광과 힐링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심신을 달래주는 게 목표입니다.”
민문호 오썸피아 대표는 내년 1월 오픈하는 '힐링투어 메타버스(가칭)' 플랫폼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관광지를 메타버스에 담아 현장에 가지 않아도 관광을 하고 명상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라(BORA)'를 개발한 것은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에 설치된 보라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경관에 해당 지역의 지명, 히스토리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준다.
민 대표는 “3년 전 지방 콘텐츠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광지에 있는 망원경이 관광객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이를 스마트하게 바꿔줄 수 있겠냐는 제안을 받아 보라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보라는 직접 망원경을 들여다보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해당 관광지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내 전국 관광지에 500대 이상을 설치하는 게 목표다. 20여 지자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민 대표는 보라에 힐링 가상현실(VR) 콘텐츠 7종을 가미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심리치료사, 미술치료사 등 전문가와 협업해 개발했다.
민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데 VR를 통해 게임중독, 약물중독,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가상관광 외에 명상존에서 제공한다”며 “내년에 힐링투어 메타버스가 오픈하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문화 콘텐츠 융합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지녔다. VR·AR 전시체험존을 운영하며 향후 문화산업은 기술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다.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한 게 오썸피아를 설립한 배경이다.
민 대표는 “2015년 오썸피아 설립 당시 국내 시장은 VR·AR 불모지였다”면서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국내에서는 대기업, 언론사도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에 앞서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민 대표는 대학 강의 등을 통해 VR·AR를 알리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커리큘럼을 만들고 인력을 양성했다. 구글 의뢰로 제주도 해녀 다큐멘터리를 VR 콘텐츠로 만드는 등 레퍼런스도 늘려나갔다. 독도와 울릉도 VR 콘텐츠는 세계 250여 대사관에 비치됐다.
민 대표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썸피아를 메타버스 전문업체로 인정해주는 곳이 많다”면서 “지속적 기술 개발로 3년 내 코스닥 상장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