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현대차,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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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짓는다. 대중교통 수단이 자동차에 집중된 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 시장을 공략을 위한 전략이다.

25일 관련업계와 인도네시아 매체 등에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양해각서(MOU)도 교환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합작 배터리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50㎞ 거리인 카라왕 지역에 세워진다. 연간 생산능력은 10기가와트(GWh)로 배터리 용량이 80킬로와트시(㎾h)인 전기차 약 12만50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건립에 들어가는 총투자금액은 1조3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을 한국에 보내 2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데 이어 25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이다. 이를 토대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에는 연간 14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해 전기차 산업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산업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현대차 역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2년 전인 2019년 12월부터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40㎞ 떨어진 브카시에 연간 최대 생산규모 25만대 수준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기차에 대한 세율 우대, 현지화율 조건 완화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도 현지 전기차 생산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으로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 협력하면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양사의 전략적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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