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늘릴 수 있는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올 11월 집단면역을 앞당기기 위해 접종을 끝낸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접종자에게 자가격리 면제, 수도권 다중 이용시설의 영업 제한 완화, 문화·체육·예술 분야 시설 이용 방안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에서도 건의 내용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세부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백브리핑에서 “이번 주 중에 접종 인센티브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확정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정이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는 배경은 예상보다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379만2906명이었다. 전체 국민 대비 7.4% 수준이다. 올 상반기 내 1차 접종 목표 1300만명에 920여만명 모자란 수치다. 예약률도 저조하다. 주요 접종 대상자인 60~74세 예약률은 55.9%로 50%대에 머물렀다. 6월까지 7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끝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비상등'이 켜졌다. 상반기 접종이 미흡할 경우 자칫 11월 집단면역까지 불투명해질 공산이 높다.
백신 접종을 늘릴 수 있는 파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백신 접종은 시의성이다. 타이밍을 놓친다면 의미가 없다. 좀 더 과감한 인센티브 방안이 필요하다. 공공시설 이용만으로는 부족하다. 필요하다면 상품권과 같은 현금성 혜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활동상 제약을 완화하는 정도로는 효과가 떨어진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이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상태다. 초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와 함께 예약률이 떨어지는 배경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인지 백신 자체의 불신인지, 백신 접종 예약이나 정보 전달 과정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조사가 필요하다. 집단면역 달성 여부는 초기 백신 접종 속도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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