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KAIST가 우주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인력을 대거 확보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AIST는 캠퍼스 내 설립될 우주연구센터에 역대급 인력을 포진시킬 계획으로 파악됐다. 인공위성연구소, 항공우주공학과 등을 주축으로 KAIST 주요 교수진들이 대상이다. 참여 명단에 오른 교수는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생들까지 포함하면 총 연구인력 규모는 수십~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7일 한화그룹과 KAIST는 우주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센터 설립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KAIST에 주요 우주 기술 개발 등을 일임하되, 상시 협력 체계를 갖춘다. 추진 프로젝트별로 투입 인력을 조정하는 형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임직원을 상시 주재 형태로 우주연구센터에 파견하지는 않는다”면서 “프로젝트별로 참여 인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인력 규모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주연구센터 설립은 한화그룹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가 주도한다. 스페이스 허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각사별로 수명씩, 총 수십여명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첫 연구 프로젝트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ISL) 개발에 나선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 구현 필수 기술이다.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아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한다. 운항 중인 비행기와 배, 전기가 계통되지 않은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 가능하다. 앞서 한화시스템 등은 위성통신 안테나 선도 기업인 영국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하는 등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분야 진출을 본격화한 바 있다. 한화와 KAIST가 이분야 선두 업체인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을 맹추격할지 주목된다.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 우주 산업”이라면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