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상풍력, 2030년 236GW 전망…대형 유틸리티 경쟁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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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설비. <자료 한국에너지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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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상풍력 시장이 2030년까지 236.5GW 설치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계 해상풍력 설비는 영국과 독일, 중국이 82%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향후 터빈 대형화에 따른 발전량 증가와 대형 유틸리티 비용 절감 노력으로 경제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대형 유틸리티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9일 한전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236.5GW 보급될 전망이다. 고정식 해상풍력이 230GW, 부유식 해상풍력이 6.5GW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해상풍력 발전방안에서 177GW를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전망치는 이보다 상향된 수치로 세계 해상풍력 시장 호조가 예상된다.

현재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영국과 독일, 중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2만9840㎿(29.8GW)다. 이 중 영국·독일·중국이 82%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다수 사업자가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지만 국내에서 실제 운영하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극히 미미하다. 발전 사업허가를 취득해 추진 중인 사업은 27개 단지 4.2GW(약 4200㎿)인데 반해 우리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상풍력 단지는 6개 132.5㎿다.

세계 시장은 터빈 대형화에 따라 해상풍력 경제성도 개선되고 있다. 해상풍력 터빈 1기 평균 용량은 2010년 3㎿ 수준이었으나 최근 10㎿급 터빈이 상용화됐고 향후 12㎿급 터빈이 도입될 예정이다. 2013~2016년 해외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 평균 터빈 용량은 4.4㎿, 평균 단지용량은 297㎿에 불과했지만 2017~2019년에는 평균 터빈용량 8.1㎿, 평균 단지용량 603㎿로 두 배 넘게 커졌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기준 해상풍력 균등화 발전비용(LCOE)은 2012년 대비 67.5% 감소한 ㎿h 당 83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성이 개선되기도 했다.

대형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전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독일 RWE, 덴마크 오스테드, 스웨덴 바텐폴은 57개 프로젝트 중 22개 프로젝트에서 직접 유지보수(O&M)를 수행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이들 대형 유틸리티는 내부자금을 직접 조달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대형 유틸리티인 한국전력이 발전사업 직접 참여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유틸리티 직접사업 시 신속한 내부 의사결정이 가능하며, 지분참여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방법보다 금리·수수료 등 금융비용 부담이 적어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표>2030년 세계 해상풍력 시장 전망

세계 해상풍력, 2030년 236GW 전망…대형 유틸리티 경쟁 치열해진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