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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본점>

일본 금융사 J트러스트 자회사 JT캐피탈·JT저축은행 매각작업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최근 우량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사모펀드가 인수가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J트러스트 자회사의 경우 한 차례 무산됐다가 재개됐고, 향후 금융당국 승인과 노조와 협의 등 과제가 산척해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VI금융투자는 지난 14일 JT캐피탈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가 세운 금융사다.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설립했다.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VI금융투자는 한 달 뒤인 내달 15일까지 J트러스트에 인수대금을 전달해야 한다. 인수대금이 전달돼 실제 양도가 완료되면 뒤이어 JT저축은행 매각절차도 진행된다.

VI금융투자는 JT캐피탈 인수 완료 후 3개월 내에 JT저축은행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까지 대주주 승인 심사 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VI금융투자의 JT캐피탈, JT저축은행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VI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말 JT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올해 3월 말 계약이 해지됐다. 이는 기한 인수대금 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한 내 대주주 승인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VI금융투자는 JT캐피탈을 우선 인수하고, 이후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인수대금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VI금융투자가 JT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선 내달 15일까지 1165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이후 JT저축은행 인수대금 마련도 필요하다. 지난해 JT저축은행 인수가는 1463억원이다. 현재 JT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해 가치가 더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실제 VI금융투자가 두 회사 모두를 인수하기 위해선 2500억원 이상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금융당국 대주주 승인 심사도 과제다. 현재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심사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전히 사모펀드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와 갈등도 풀어야 한다. 현재 JT저축은행 노조는 사모펀드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JT노조는 “사모펀드가 기업인수 후 구조조정과 현금배당을 시행해 기업 가치를 높인 다음 되파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VI금융투자의 인수 방식은 당국의 승인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캐피탈을 먼저 산 다음, 캐피탈사를 통해 저축은행을 우회인수하는 꼼수”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비교적 우량 저축은행이 나오고 있고, 이런 은행에 사모펀드가 관심을 가지는 만큼 업계가 JT저축은행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비용 마련부터 대주주 승인, 노조와 갈등이 산적해 인수절차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