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해 월계점, 신도림점 등 9곳의 점포를 새단장한데 이어, 올해는 별내점을 시작으로 총 15개점 이상을 리뉴얼 오픈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4일 별내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별내점 인근은 2023년까지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있다. 이마트는 3040대 연령층이 많은 별내점 상권에 맞춰,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앳홈, 키즈 데이즈 등 생활 필수품 전문점을 입점시켰다.
그로서리 매장도 대대적으로 바꿨다. 신선매장의 경우 고객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품종 다양화를 통해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과일을 준비했다. 또 와인 앤 리큐르 등 통합주류 매장과 다양한 식품 전문관까지 선보였다.
이처럼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 관점의 공간 재구성을 통해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했다는 점이다. 비식품 부분은 상품수를 압축하고 확보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이마트가 리뉴얼 오픈 1년을 맞은 월계점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부터 이달 4월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57.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매출은 일렉트로마트 입점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161% 늘었다. 푸드코트 등 월계점 내 음식점은 매출이 463% 증가했다. 주류 매대 리뉴얼 영향으로 같은 기간 주류 판매도 48% 신장했다.
월계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 역시 리뉴얼 이전과 비교해 32.2% 늘었다. 특히 3040대 젊은 고객층이 대폭 증가하며 맛집 및 문화시설을 유치한 성과를 거뒀다.
리뉴얼의 주목적이었던 고객 체류시간 증가도 성공을 거뒀다. 올해(1~4월) 월계점 고객 주차시간 중 2시간 이상 주차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났다. 1~2시간 주차 비중도 작년 25%에서 올해 32.2%로 7.2%포인트(P) 상승했다.
월계점뿐만 아니라 작년에 리뉴얼을 진행한 9곳의 점포 모두 올해 들어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특히 춘천점은 68.4%, 칠성점은 42.5%라는 매출 고신장을 기록하며, 리뉴얼의 성과를 입증했다.
온오프라인 협업 시너지도 거뒀다. 올해 신도림점 온라인 매출(PP센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신장했다. 신도림점은 리뉴얼을 통해 PP센터를 기존 20평에서 320평으로 크게 확대, 점포에서 배송되는 온라인 처리 물량을 늘렸다.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총 매출액 4조1972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은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분석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인 '체험' 요소를 강화, 고객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리뉴얼된 이마트를 방문해 오프라인 마트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더욱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