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거래 가상자산거래소를 사칭해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먹튀'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사기 피해자 1000여명이 발생한 '비트바이코리아' 외에 '에그빗' 등도 유사한 수법으로 자금을 끌어 모은 후 잠적했다. 두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 등이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실상 같은 조직이 서비스명을 바꿔가며 사기를 모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바이코리아와 유사한 형태로 홍보해 자금을 끌어 모은 가상자산거래소 에그빗도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에그빗 웹사이트는 운영이 중단됐으며 앱 접속 시 '이용기간이 만료됐다'는 메시지가 출력 중이다.
비트바이코리아는 거래소를 폐쇄하고 잠적한 이후 앱 실행 시 에그빗 거래소로 서비스가 연결되도록 조치했다. 사기임을 인지한 비트바이코리아 이용자들이 에그빗 측에 두 거래소의 관계를 문의하자 에그빗 측은 “비트바이코리아라는 곳과 100% 관계가 없다”며 “비트바이코리아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저희 플랫폼 주소를 포워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과는 달리 구글플레이 등에 등록된 에그빗 앱 페이지에는 개발사가 '비트바이'로 등록돼 있어 두 거래소가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또 공지와는 달리 에그빗 역시 현재 거래소를 폐쇄하고 잠적한 점을 고려할 때 사실 두 거래소를 운영한 주체가 동일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폐쇄된 에그빗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던 본사 소재지, 사업자 등록번호, 회사 연락처 등도 모두 허위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법 상 홈페이지에 필수로 기재해야 하는 이용약관과 개인정보처리 방침도 게재되지 않았다.
비트바이코리아는 유튜브 등을 통해 '8개월 동안 25억원 수익' 등 허황된 수익률을 앞세워 투자금을 끌어모은 후 잠적한 거래소다. 미모의 여성 모델을 투자 전문가로 위장해 유튜브 등을 통해 거래소를 홍보했다. 유튜브 출연자들은 회당 35만원 수준 출연료를 받고 연출된 대본대로 연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고 유튜브 채널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피해자 1000여명은 해당 업체를 검찰에 고소하는 등 단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그빗이 비트바이코리아보다 먼저 개설된 거래소임을 고려할 때, 같은 조직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투 트랙으로 폰지 사기를 자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