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제로페이...태국 1위 '프롬페이'와 결제 연동 추진

中 이어 두 번째 글로벌 파트너 낙점
한결원, 기술 협의 등 세부사안 조율
환전 부담 덜고 세금 환급 등 연계
향후 국내 관광 경기 활성화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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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결제 플랫폼 제로페이가 태국 1위 전자결제 서비스 '프롬페이(PromptPay)'와 연동을 추진한다. 한국을 방문한 태국 여행객이나 체류객들이 모국 결제 시스템으로 제로페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페이 운영사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사장 윤완수)은 태국 프롬페이 측과 제로페이 결제망 연동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결제 수수료나 연동 방식과 관련된 기술적 협의 등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프롬페이 이용자는 환전이나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본인 스마트폰으로 국내 85만개 제로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손쉬운 결제가 가능해진다. 방한 외국인 입장에서 환전 부담을 덜 수 있고 관광객 세금 환급 등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어 향후 국내 관광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프롬페이는 태국중앙은행에서 지난 2016년 7월 태국 국민, 기업, 정부를 대상으로 안전한 자금이체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휴대폰을 사용해 프롬페이 시스템에 사전 등록된 수신자의 휴대폰 번호 또는 주민번호만 있으면 이체, 결제, 세금 환급 등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공과금 납부, 온라인 판매지원, 전자 기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2019년 말 사용자 4970만명, 가맹점 300만곳을 확보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프롬페이와 연동은 제로페이 주요 6개 사업 중 하나인 '해외 제로페이' 확장의 일환이다. 한결원은 세계 각국 1위 전자결제 사업자와 제로페이 간편결제 시스템을 연계, 국내에서 이뤄지는 관광수입 결제액 상당수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끌어오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해외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된 금액은 2020년 기준 2500만원에 그쳤으나,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행객 이동제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기준 국내 관광수입이 23조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에는 제로페이 결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결원은 오는 2025년 해외 제로페이로 결제될 금액을 1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국은 중국에 이은 제로페이의 두 번째 글로벌 파트너다. 싱가포르 '메이페이', 말레이시아 '그랩페이', 일본 '페이페이' 등도 물망에 올랐으나 상호 연동까지 걸리는 기간, 대상 서비스의 연동 요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태국이 낙점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아직 내국 인바운드 활성화에 비중을 둔 다른 국가 전자결제 사업자 대비 태국 프롬페이는 한국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전자결제 시스템 성장성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아직은 현금결제 비중이 높지만 정부의 '현금없는 사회' 추진 및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태국중앙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연평균 태국인 1인당 전자결제 건수는 89건으로, 2016년 49건 대비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아직 건수 기준으로는 싱가포르(782건), 한국(500건), 호주(497건), 말레이시아(106건)에 못 미치지만 금액 성장률이 두드러진다. 태국인 1인당 전자결제 일일 평균 사용금액 증가율은 2015년 13.3%에서 2018년 42.8%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