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캐디 이성관, 투어프로 스타를 꿈꾸다

최경주 국내 대회 캐디로 호흡... 군산CC 캐디로 일하며 투어프로 꿈키워
국가유공자 군면제 혜택 마다하고 해병대 지원...스릭슨투어 경험바탕으로 1부투어 진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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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최경주의 캐디로 대회에 참가한 이성관 선수. 사진제공_KPGA

'코리안탱크' 최경주의 골프백을 매던 캐디출신 선수가 1부투어 도전에 나섰다. KPGA 2부 투어격인 스릭슨투어에서 뛰며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1부투어 출전 기회를 노리는 이성관(31)이 주인공이다. 이성관은 15세 때 처음으로 골프채를 손에 잡았지만 경제적 이유로 한동안 골프를 그만둬야했다. 하지만 그는 2009년 해병대 2사단으로 군 입대 뒤 2011년 전역한 이후 전북 군산 소재 군산컨트리클럽의 캐디로 근무하며 골프 선수의 꿈을 이어갔다.

이성관은 “국가 유공자 집안으로 군면제를 받은 상황이었지만 아버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해라'면서 입대를 권유하셨다”며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군산컨트리클럽의 캐디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캐디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이성관은 2016년 KPGA 프로(준회원), 2017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하며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노력이 행운같은 인연으로 이어졌다. 이성관은 우연히 2006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강지만(45)을 만난 뒤 2017년부터 강지만의 전담 캐디로 활동했고 당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강지만가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게 되면서 이성관과 최경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성관은 “강지만 선수가 최경주 선수에게 '이 친구가 골프 선수로서 상당히 큰 재능을 갖고 있다'고 소개해주셨다. 이후 최경주재단에 소속되면서 골프 선수의 꿈을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며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정식 레슨을 받은 적이 없지만 최경주재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스승이자 은인인 강지만 선수, 최경주 선수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하던 이성관은 최경주의 권유로 2018년과 2019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최경주의 캐디로 대회에 출전하며 꿈에 그리던 무대를 옆에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이성관은 “캐디로 참가했지만 최경주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경기 운영 방법, 벙커샷 등 많은 것을 배웠다”며 “실전에서 따라해 보기도 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QT' 최종전에서 공동 70위의 성적을 적어낸 이성관은 현재 시드 대기자 신분이다.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KPGA 군산CC 오픈'에서는 모두 월요 예선(먼데이)에 나서며 대회 출전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각각 공동 56위와 공동 18위의 성적을 적어내며 가능성을 보인 이성관은 당분간 '스릭슨투어'에 전념하며 KPGA 코리안투어의 월요예선이 실시될 때 마다 참가할 계획이다.

이성관은 “'스릭슨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둬 2022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라며 “하지만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하게 되는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싶은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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