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CJ올리브영, 고객 건강 분석
데이터 기반 최적 건강기능식품 제공
나만의 화장품·아파트 추천 서비스 등
MZ세대 맞춰 가구·패션 등 전반 확산
최근 건강기능식품·과일부터 화장품·부동산까지 개인의 건강 상태나 취향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유통가 신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향후 개인 맞춤형 서비스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 4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규제 샌드박스 시행 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쿠팡과 함께 건기식 식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 앱을 켜고 헬스·건강식품 기획전을 통해 서비스 신청을 할 수 있다. 32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에 답하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건강에 최적화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CJ올리브영은 데이터 기반 건강솔루션 '건강비밀'과 손잡고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앱 서비스를 도입했다. 건강비밀은 스타트업 와이즈셀렉션이 만든 건강식품 추천 플랫폼으로 자체 개발한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이용해 전문적인 건강식품을 추천한다. 올리브영 모바일 앱에서 나에게 필요한 건강식품 찾기 탭을 클릭하면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식품시장에서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데이터 식품기업 디이프는 상위 1% 프리미엄 과일을 유통하는 진짜맛있는과일과 함께 개인 맞춤형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 '과일궁합'을 운영한다. 과일궁합은 나뿐만 아니라, 함께 과일을 먹는 가족의 건강 상태나 라이프스타일도 같이 분석해, 프리미엄 제철 과일을 정기 구독하는 서비스다. 추후 유전자 분석에 따른 과일 추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화장품 업계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한다. AK플라자 분당점은 뷰티테크 스타트업 '릴리커버' 서비스를 선보였다. 릴리커버는 데이터 11만건을 기반으로 9000개 이상 개인 커스텀 화장품을 단 몇 분 만에 로봇으로 제작·판매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KAIST와 함께 고객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개발(R&D)한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아모레성수에서는 KAIST 특허 기술을 탑재한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과 메이크업 전문가 상담을 제공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AI 기반 아파트 추천 시스템이 출시됐다. 프롭테크 기업 다윈중개는 직주근접, 교통, 교육, 편의시설, 자연환경 등 28가지 요소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소비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개인별 맞춤형 아파트 추천 시스템'을 선보였다. 다윈중개 앱에 탑재한 AI 알고리즘으로 서울·경기지역 모든 아파트들의 투자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며 건기식 시장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식품, 화장품, 부동산을 넘어 가구, 인테리어, 패션 등 유통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