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에게 강조하는 경영철학이 '1등 기업'입니다. 그리고 2021년은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걸러내는 '플라즈마 스크러버'를 처음 상용화한 영진아이엔디. 회사를 이끄는 배근한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영진아이엔디를 글로벌 선도 기업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한 발 앞선 서비스와 연구개발이라는 양 축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배 대표는 “애프터 서비스보다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커버하는 비포 서비스가 실현되고 동시에 우수 인력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며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수 인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미 영진아이엔디 연구실에는 석박사 인력을 포함해 20여명이 있다. 중소기업 치고는 적지 않은 규모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 대표는 파격적 복지지원책을 펼친다.
그는 “영진아이엔디는 정년이 없고 근무할 수 있는 만큼 근무할 수 있다”며 “직원 자녀 두 사람에 한해 대학교까지 학자금을 지원하고 상여금, 성과급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에 힘을 쏟는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직원에게는 포상금을 준다. 올해도 미래성장아이템이라는 공모전을 한다. 어떤 아이디어건 선정이 되면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그 동안 국내는 물론 중국 SMIC, CSMC 등 대표적 파운더리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왔는데 최근 플라즈마 스크러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우수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아이엔디는 플라즈마 노하우만 20년 넘게 쌓았으며 최근 그 동안의 기술을 집약한 신제품 YPS-04U를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일문일답>
-질소산화물(NOx) 저감 원천 기술을 개발 배경과 장점은.
▲반도체 미세공정이 날로 증가됨에 따라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 발생량도 함께 증가 추세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 확장 혹은 흡착제 교체가 필수적이다. 당사는 2년여 연구개발 기간을 1차 스크러버 장비에서 질소산화물을 즉시 처리 가능한 모듈방식으로 개발, 현재 시제품 완료 시점에 있다. 특히 기존 스크러버 내부공간의 모듈로서 적용되기 때문에, 대규모 설비 확장의 필요공간을 제거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원천 기술의 타깃 시장과 파급력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모든 회사가 고객이다. 스크러버에 모듈 형태로 공급이 가능하다. 질소산화물 발생이 많은 화력발전, 지역난방 업체, 디스플레이·태양광 제조 분야, 중소형 선박용 스크러버, 중대형 음식점 대기 방지 시설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중시했는데, 최근에는 환경 등의 비 재무적인 경영환경을 포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 질소산화물 발생량을 저감하기 위한 산업에 적용, 대기오염 물질 감소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 지연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영진아이엔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처음으로 플라즈마 스크러버를 상용화한 만큼, 플라즈마 관련 기술 노하우가 20년 이상 축적됐다. 연구 인력의 지속적 연구개발로 장비의 핵심기술인 양극 수명을 기존 대비 현재 3배 이상 늘렸다. 스크러버 장비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YPS-04U 장비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물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여 고객사의 폐수 처리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였다.
-성과 있었던 기술 공급 사례는.
▲반도체 제조공정은 365일 24시간 가동된다. 사용되는 에너지도 방대하다. 과다 사용되는 에너지를 어떻게 줄일 지 고민했다. 2년간의 연구 끝에 2019년도 '에너지 세이빙 프로그램'을 개발해 메인장비에서 분해하기 어려운 가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최대 전력을 사용하고, 가동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최저 전력을 적용해 40%의 전력 저감 효과를 이끌어 냈다.
-중장기 비전은.
▲우선 처리가스 및 분해소스 확장으로 국가 정책 중 하나인 온실가스 질소산화물 저감과 미세먼지 및 휘발성유기물질(VOCs) 저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는 깨끗한 공기를 위해 멈출 수 없는 과제라 생각한다. 동시에 고객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SK하이닉스가 주 고객이었으나, S사는 물론 해외로 영업을 확장 중이다. 지속적인 가스사용량 증가에 따라 장비 용량도 함께 늘릴 방침이다. 대형(150CMM급), 소형 (30CMM) 처리기준이 목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