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작년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이 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고용은 약 46만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의 한국경제 : 경제적 영향의 중간 평가'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코로나19로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p 이상 하락, 연간 고용 약 46만명 감소라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GDP 구성항목별로는 민간소비에 가장 큰 영향(증가율 약 7%p 하락)을 미쳤다. 반면 설비투자는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단기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을 외환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형 경기침체라고 평가했다. GDP 성장률 하락폭은 2009년 세계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의 특징으로는 산업 간 편차가 꼽혔다. 예술과 스포츠, 숙박음식, 운수 등 대면형 서비스 업종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타격을 받은 반면에 바이오, 반도체 등은 오히려 호황을 맞으면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대면 서비스 비중은 성장률 충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IT산업 비중은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디지털화를 포함한 IT부문은 실시간 정보 전달을 통해 방역노력을 지원한 것은 물론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를 도와 경제적 충격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방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정책으로 보상함으로써 방역 실효성을 높이고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유기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