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디지타임스는 5일(현지시각)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 1분기 HP를 제치고 올인원(AIO) PC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올인원 PC 시장 1위는 92만5000대를 출하한 HP였다. 2위는 애플(86만대), 3위는 레노보(73만1000대)가 차지했다. HP는 출하량으로 애플을 약 8% 앞섰다.
올해 1분기부터는 애플이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유로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언급됐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은 경쟁업체에 비해 반도체 수급 문제 영향을 적게 받는다"며 "신형 아이맥(iMac)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타브랜드 보급·중급형 제품이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애플이 'M1'칩 탑재 신형 아이맥을 필두로 올해 올인원 PC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달 자체 설계 반도체 'M1'을 탑재한 새로운 아이맥을 선보였다. 두께가 1cm 수준으로 얇아져 측면에서 보면 일반 모니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무채색과 대비되는 7가지 화려한 색상에 신형 액세서리까지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애플은 인텔 프로세서 대신 애플 실리콘 'M1' 칩을 적용한 제품군을 확장하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데스크톱·노트북 부문인 맥은 전년 대비 70.1%, 태블릿 PC 아이패드 부문은 78.9%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올해 애플이 칩 부족 현상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장 2분기 매출이 약 30억~4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이패드와 맥의 공급 제약이 가장 큰 이유"라며 "반도체 부족에 애플 소비자의 강한 수요가 합쳐졌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