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융합산업 전문생산기술연구소가 일본·독일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카메라렌즈용 광학소재 국산화에 착수한다. 원천소재·렌즈·모듈·장비를 개발, 카메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기기 '눈'에 해당하는 광학소재부품 기술 자립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로부터 총사업비 135억원을 지원받아 '카메라렌즈용 광학소재 산업화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광기술원이 주관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전남대가 참여한다. 원천소재, 렌즈, 모듈, 장비 기술 내재화와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핵심 광학소재 개발 및 전주기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카메라렌즈용 광학소재는 일본·독일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가시광 광학유리는 일본 스미타·호야·오하라, 적외선 광학유리는 독일 쇼트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 단결정 불화칼슘(CaF2)은 일본 니콘과 독일 헬마, 다결정 세라믹 멀티 스펙트럼 황화아연(ZnS)과 소결형 ZnS는 미국 II-Ⅵ 등이 과점하고 있다.
한국광기술원 광학렌즈소재연구센터(센터장 최주현)는 '광학소재산업지원거점센터'를 구축해 광학소재 시험생산지원 허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광학설계 △제조공정(가공·성형·코팅) △특성평가 △렌즈 모듈화 △시스템화(실증)로 이어지는 전주기 스포크(Spoke)형 지원체제를 마련, 다품종 광학소재 시험생산도 지원할 방침이다.
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자외선 단결정, 고굴절률 가시광학유리, 적외선 광학유리, 적외선 세라믹 등 스타 제품 5종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강소기업 3개사 육성, 매출 2000억원 달성, 1400명 고용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자외선·가시광·적외선 광학소재 및 렌즈 해외 수입의존도를 완화하고 국가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부 '전략핵심소재 자립화 기술개발사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사업'에도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신용진 원장은 “광학 분야 원천소재, 렌즈, 모듈 핵심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장비까지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전주기적 광학기술 공급 메카 실현, 기업지원 허브 역할 강화로 국내 광학산업 자립화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