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대학이 협력해 지역 위기 극복
지역인재양성-취·창업-정주 선순환
공유대학 만들어 경쟁력키우고, 산업계와도 연계
국비 1710억 원에 지방비 매칭 729억 원 투입.
광주·전남 등 3개 지역에 이어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도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들이 협력해 '지역혁신플랫폼'(RIS)을 구축한다. 지역 내 24개 대학이 2개 융합학부를 공동 설치, 미래 이동수단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인재 양성은 물론 취업·창업·정주에 이르는 지역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4개 지역에 2439억원이 투입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21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에 신규로 대전·세종·충남 플랫폼, 전환형으로 울산·경남 플랫폼을 각각 예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협업체계를 구축해서 인재 양성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업이다.
대학들은 공유대학을 만들어 핵심 분야 인재들이 대학별 우수한 과목을 들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내 기업·기관과 취·창업 연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이다. 지역 산업계가 원하는 핵심인재를 양성해 지역에서 취업이나 창업을 하도록 함으로써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전략에서 설계됐다.
지난해 광주·전남, 충북, 경남 등 3개 지역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번에 경남은 울산과 연합해 복수형으로 전환했다. 단일형은 매년 300억원, 복수형은 480억원이 각각 투입되는 사업이다. 인재 양성 관련 사업 가운데 단연 최고 규모로 화제가 됐다. 이번에 복수형으로 전환된 울산·경남에는 450억원을 비롯해 충북 300억원, 광주·전남 480억원, 대전·세종·충남 480억원 등 총 171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지자체가 729억원을 매칭, 총 2439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번에 선정된 대전·세종·충남 플랫폼에는 권역 내 24개 대학 68개 기관이 참여,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모빌리티 정보통신기술(ICT) 등 2개를 핵심 분야로 선정했다. 2개 융합학부, 8개 세부 전공이 공유대학에 설치된다. 친환경동력·첨단센서·반도체 등 모빌리티 소부장 학부 전공과 자율주행서비스 등 모빌리티ICT 전공이 각각 정원 160명으로 출발한다. 정원 40명의 융합대학원까지 합쳐 핵심 인재 400명을 양성한다.
1~2학년에서는 융복합 교양과목을 듣고 3~4학년 때는 전공교육과정을 거쳐 석박사를 연계한 고급전공교육과정까지 밟을 수 있다. 해당 지역 내 자유롭게 전공을 들을 수 있도록 지자체가 교통·숙박까지 책임진다. 지자체-대학-기업-연구소 4자 인증을 통해 취업도 연계한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기술 개발·연구 기반, 충남은 제조업 역량, 세종은 자율주행실증특구 등 실증기술·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핵심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역에서는 핵심 인재 400명을 포함해 3000여명의 모빌리티 분야 인재양성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종 공동캠퍼스'(충남대·공주대·한밭대 등 입주), '인공지능(AI)공유대학'과도 연계한다.
경남 플랫폼에서 복수형으로 전환한 울산·경남 지역혁신 플랫폼은 제조엔지니어링·제조ICT·스마트공동체 등 기존 분야에 모빌리티와 저탄소그린에너지를 추가, 5개 핵심 분야를 설정했다. 울산·경남형 공유대학은 경남형 공유대학을 개편해 기존 3개 분야 6개 전공을 5개 분야 8개 전공으로 확대하고, 정원을 기존 300명에서 500명으로 늘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플랫폼을 통해 지역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지역 인재 양성-취·창업-정주를 지원하는 지역혁신 모형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교육부는 올 하반기에 플랫폼 구축 지역 가운데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을 지정, 고등교육 관련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플랫폼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