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기업에 정책과 비전을 앞서 제시하는 산업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정책을 발굴하고, 기업과 지역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산업부가 기업의 선제적 기술혁신을 지원해 위기를 돌파하고, 부처 간 협업을 주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장관은 6일 취임사를 통해 산업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제시했다.
문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가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소중립 실현, 디지털 전환과 같은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과제를 산업부가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대로 함께 하는 산업부 △기업에 비전을 제시하는 산업부 △미래에 대비하는 산업부 △원팀으로서의 산업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장관은 우선 기업에 비전을 제시하는 산업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을 가지고 전진하는 기업에 변화를 이끌 우수 인재는 따라가기 마련”이라면서 “우리 정책과 사업이 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인재가 모여 미래를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도록 준비하자”고 말했다.
산업부가 선제적으로 미래에 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세계적으로 산업이 커다란 전환기를 맞는 와중에 산업부가 앞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문 장관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따른 산업구조 혁신, 시스템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신 성장산업의 경쟁력 확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친환경 통상규범 대응까지 우리 앞에 놓인 사안은 모두 쉽지 않다”면서 “선제적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준비한다면 우리 기업에 미래에 대한 안심을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대로 함께 하는 산업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수행과정에서 지자체와 소통을 강화하자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문 장관은 “지역 현장에서 (정책이) 수행되는 과정에 여전히 미스매치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업 목적을 제대로 안내하고 집행과정에서도 방향키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가 부처간 협업을 주도해 건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장관은 “정책과 사업을 수립할 때 타 부처 업무도 세심히 살펴 건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산업부가 여러 부처가 함께하는 정책 플랫폼 중심이 되도록 부처간 협업에 손을 내밀고 적극적으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