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이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최근 불고 있는 '제2벤처붐' 열기와 함께 이들 벤처·스타트업들의 성공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구협회(GERA)에서 발표한 '2020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EM)' 내용을 인용,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지수가 10점 만점에 5.49점을 받아 44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조사 때 15위에서 6계단 상승한 것이다.
제품과 시장 변화속도를 가늠하는 '시장 역동성'은 전체 국가 중 1위(7.9점)를, 정부 창업 지원정책이 적절한지를 확인하는 '정부 정책 적절성'은 6.2점으로 전체 국가 중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낮게 평가됐던 '대학 이상 기업가정신 관련 교육과 훈련이 적절하고 충분한지'에 대한 응답도는 4.6점으로, 전년 대비 19계단 오른 22위로 조사됐다. '시장 개방성', '기술이전 지원', '정부 규제 정책의 적절성'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지난해에 이어 전체 국가 중 가장 낮은 43위를 기록(낮을수록 창업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음)했다. 직업선택 시 창업을 선호하는 비중도 56.6%로 전년 대비 2.3%p 상승해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신규로 조사한 '코로나19 영향' 항목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34.2%(30위), '사업을 새로 시작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0.8%(22위)로 나타났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리 창업·벤처기업의 도전 정신과 최근 우리 창업생태계에 도래한 제2벤처붐을 국제적인 연구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라며 “벤처투자 확대 등을 통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등 제2벤처붐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창업·벤처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