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유통·제조사들이 제습기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지난해 길었던 장마와 폭우로 제습기 판매량이 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도 제습기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탓에 제습기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여름에 습기가 많아지면 곰팡이와 세균이 급격하게 번식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빨래가 많은 영유아 가정에서는 수족구병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습도가 5% 내려가면 체감온도도 1도 떨어져 냉방효과까지 있다. 무엇보다 제습기는 의류건조, 신발건조, 결로 방지 등 부가기능이 다양해 사계절 내내 사용이 가능하다.
◇제습면적, 집 면적의 절반이 적당
제습효과를 제대로 거두려면 적정한 제습면적으로 제습기를 선택해야 한다. 제습면적은 아파트 기준으로 집 전체 면적의 절반 기준 사이즈가 적합하다. 가령 아파트 전체 면적이 66㎡라면 사용면적 33㎡인 제습기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주택이나 원룸은 아파트보다 습도가 높기 때문에 통풍이 원활하지 않은 주택 저층, 또는 근처에 산이나 바다가 있거나 실제 면적과 동일한 제습면적의 제습기를 장만하는 것이 좋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제습면적 21~25평형(70.7~82.6㎡)과 11~15평형(33.2~49.6㎡) 제습기가 많이 팔렸다. 판매량 기준 점유율이 각각 47%, 35%으로 전체에 82%를 차지한다. 특히 16~20평이 8%, 10평 미만이 6%여서 제습면적이 큰 제품을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습기 제습량에서도 대용량 반응이 좋다. 제습량은 제습기가 하루 동안 제거할 수 있는 총량으로 제습능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습기를 흡수하고 제습 가능 면적도 넓어진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전체 판매량 중 57%가 제습량이 11~20ℓ다. 이 중 16~20ℓ가 53%를 차지해 대용량 인기를 보여줬다. 제습량 21~30ℓ인 제습기 판매량이 7%, 1~10ℓ 35%로 나타났다.
보통 아파트 거실에서 사용하려면 제습량 20L 내외는 돼야 하고, 원룸이나 소형 주택은 이보다 적은 10ℓ가 적당하다. 옷장과 같이 제한된 공간을 제습할 때에는 1ℓ 미만도 괜찮다.
◇제습기 물통도 대용량 선호
제습기에서 혼돈하기 쉬운 개념이 제습량과 물통 용량이다. 제습기가 공기에서 제거한 습기가 물통에 저장되는 것으로 제습량이 16ℓ, 물통량이 6ℓ라고 하면, 이 제습기는 하루에 습기를 16ℓ 모을 수 있지만 물통이 6ℓ이므로 하루에 세 번 물통을 비워줘야 한다.
물통을 자주 비우는 것이 번거롭다면 처음부터 물통이 큰 것을 구입하거나 제습기에 호스를 연결하면 연속 배수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물 비울 것을 감안하면 물탱크 분리형이 편리하다.
최근 1년간 판매된 제습기의 82%가 3~6ℓ로 나타났다. 5~6ℓ가 42%로 가장 많고, 3~4ℓ가 40%, 2ℓ 미만이 12%, 7~8ℓ가 7% 수준이다. 물통 역시 대용량이 인기를 얻는 모습이다.
제습기로 특히 유명한 것이 위닉스 뽀송 제습기다. 2년 연속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SI) 제습기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이 중 일일제습량 16ℓ인 '위닉스 뽀송 DO2E160-JWK'은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으로 반응이 좋다. 연속제습모드·자동제습모드·집중건조모드를 지원하고, 장마철에도 신발장, 서랍, 옷장 등 좁은 공간도 뽀송하게 유지해 준다. 자동 성에제거, 만수감지, 연속배수, 타이머 기능 등 편리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물통용량 6.5ℓ, 70.7㎡(21평형),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다. 2년간 무상 보증된다.
소형 제습기로는 '템피아 TSD-08L'도 인기다. 제습량 8ℓ, 제습면적 16.5~25㎡(5~7.5평형) 소형이지만 물탱크는 6.5ℓ 대용량이다. 일반제습·연속제습·강력제습·의류건조제습·취침제습 등 5가지 제습모드로 사용자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습도 색상 표시등으로 현재 습도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소음이 48dB로 조용한 편이다. 소비전력이 220W로 낮아 전기료 부담이 적고 미세먼지 및 반려동물 털 유입을 막아 잔고장을 덜어준다. 친환경 냉매 R134A를 사용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