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 교육이다]<중>고속성장하는 글로벌 에듀테크...유니콘 에듀테크 기업만 2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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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세계 최대 MOOC(온라인공개강좌) 플랫폼 '코세라'가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코세라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5억2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당일 주가는 36% 치솟았다. 약 43억달러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유니콘 기업(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서 세계 상장 교육기업 톱10 반열에 단숨에 올랐다. 한때 시총이 70억달러를 넘기며, 100년 넘는 영국 최대 교육출판기업 피어슨 뒤를 바짝 쫓았다.

코세라는 세계적 인공지능(AI)학자이자 스탠퍼드대 교수였던 앤드루 응과 다프네 콜러가 2012년 창업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응과 콜러 교수가 스탠퍼드대에서 운영한 온라인 교육 과정이 회사 설립 토대가 됐다. 교육에 대한 낮은 문턱을 내걸고 시작해 유료로 온라인 학위 과정을 제공했다. 스탠퍼드대뿐만 아니라 명문대학이 참여해 콘텐츠를 제공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가 이어졌다. 글로벌 회원수만 8000만명 이상이다.

지금은 코세라 등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에듀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의 상장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 조사에 따르면 4월 15일 기준 에듀테크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은 총 22개에 달한다. 미국이 10개, 중국이 9개, 인도 2개, 캐나다 1개이다. 지난달 비대면 방과후 수업을 표방한 미국 스타트업 아웃스쿨이 최근 총 7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코세라 상장은 에듀테크 기업들에 주요 이정표로 여겨진다. 코세라와 유사한 유데미, 유다시티 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잇달아 증시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에듀테크 기업 위안푸다오를 비롯해 온라인 일대일 과외 플랫폼 등이 유니콘 기업 목록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에듀테크 투자액은 이미 2015년 중국을 넘었다. 2018년에는 투자액이 52억달러에 달하면서 전 세계 에듀테크 투자액의 63.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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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론아이큐 자료에 따르면 에듀테크는 연간 16.3%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5년에는 세계 총 지출액이 40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1630억달러 대비 2.5배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로 전체 교육시장 위축에도 에듀테크 시장은 지속적으로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대부분 학교와 대학이 디지털 전환이 느렸기 때문에 학습과 데이터, 행정 등에 대규모 디지털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득 및 교육수준이 높아지면 유아 교육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초·중·고 분야는 학습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학교 운영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수단을 다양하게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고등교육 등은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듀테크 분야는 고속성장하지만 글로벌 교육·훈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 수준이다. 갈길이 멀다. 중국에선 학생 수 유치를 위한 온라인 교육업체 간 과당경쟁과 과열된 과외 등이 문제 되면서 당국 규제가 강화됐다.

수익모델 고도화도 필요하다. 에듀테크 기업들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표방했지만, 수익구조는 아직 영세하다는 진단이다. 한때 70억달러 이상 치솟았던 코세라 주가는 6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학생수가 60% 이상 증가하고 매출도 59% 증가했지만, 동시에 손실도 6600만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질 좋은 콘텐츠 확보를 비롯해 관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지속 성장을 증명하기 위해선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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