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러닝 기술기업 딥인사이트가 차량 내 탑승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차량 실내용 3차원(D) 카메라를 내놓는다. 기업간거래(B2B) 애프터마켓에 출시해 영업을 시작하고 완성차 부품사를 상대로 내장형 시스템 도입까지 타진한다. 해당 기술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접목하는 연구개발(R&D)도 추진 중이다.

딥인사이트는 7월 차량 실내용 3D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딥인사이트는 3D 심도(Depth)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3D 카메라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심도 측정 방식으로는 비행시간측정(ToF), 구조광 방식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차량 실내용 3D 카메라는 ToF 방식이다. 광선파를 발사한 뒤 되돌아오는 광선파를 받아 '걸린 시간 또는 위상 차이'를 토대로 파악한다.
딥인사이트는 '딥인뷰 v1.0'을 차량 실내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한다. 사양은 파장 940㎚, 해상도 VGA(320×240)다. 운전석 대시보드에 위치해 운전자를 모니터링한다. AI 기반 '운전자 상태 인식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 눈동자와 눈 깜빡임 등을 인식한다. 졸음 시 경고 알림으로 사고를 예방한다. 사고 시 운전자 과실 유무를 파악하는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딥인사이트는 렌터카 및 차량공유 업체, 보험사 등을 상대로 영업할 방침이다. 고객사는 딥인뷰가 수집한 데이터를 통신모듈을 탑재한 차량 관제 단말과 연동해 자사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할 수 있다.
내년엔 기능을 추가한 '딥인뷰 v2.0·v3.0'을 출시한다. v2.0은 음성인식과 제스처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장착 위치는 1열 중앙 상단으로 바뀐다. 연동된 스마트폰을 제어하지만, 차량에 내장되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도 지원할 수 있다.
v3.0은 공기 중 알코올 분자 감지로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 방역 기능 지원할 예정이다. 한 개 센서로 2열 탑승자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어 유아나 반려동물이 차량 내 방치되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
딥인사이트는 안면 인식을 통한 운전자 인증 기능과 음주 여부 확인 기능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술을 먹고 시동을 켜는 행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운전자 상태 인식 시스템 시장은 해외 자동차 전장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딥인사이트가 완성차 부품사에 납품하면 첫 국산화 제품이다.
딥인사이트는 ADAS 기능과 연동 가능한 3D 카메라도 개발하고 있다. 실내와 달리 사고 위험이 있어 AI 기술 난도가 더 높다. 딥인사이트는 3D 센서로 획득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완성차 부품사와 R&D 협력 중이다.
앞서 딥인사이트는 세계 190여개국, 300만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AI 경진대회 '캐글'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1월 인천창조혁신센터, 4월 기술보증기금로부터 시드투자도 받았다. 이외에도 모바일 언더 디스플레이 3D 카메라, 무인 점포 감시 3D 카메라, 의료기기 3D 카메라 등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노치 디자인을 없앤 풀 스크린 구현이 가능하다.
오은송 딥인사이트 대표 “애프터마켓 제품을 시장으로 자동차 부품사에도 딥인뷰 솔루션을 납품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여갈 것”이라며 “자동차뿐 아니라 활용 가능 분야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