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분기 수천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병행 실시해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4일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적자는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 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 평가손실 등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됐었다”면서 “이에 도크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서 발생한 공사 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강재 가격 인상도 예상폭을 훨씬 웃돌았다”면서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기존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발주 증가와 선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42척, 51억 달러를 수주, 수주잔고를 2015년 이후 최고치인 16조2000억원까지 확대했다. 조선업 특성상 매출과 손익 실현까지 1~2년 시차가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재무 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또 약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병행한다. 자본 및 유동성 확충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각각 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액면가액 무상감자 또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심해 나온 방안”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