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일대를 남북경제공동체 전초기지로 전략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넘어 디지털·그린 부문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제언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율 평양과학기술대 총장은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동북아공동체 ICT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한 데 모이는 두만강 연해주 일대를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신경제 발판으로 삼고 장차 남북경제공동체 전초기지로 전략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7년 중국 헤이룽장성을 방문해 “남북한, 동북 3성, 연해주 지역을 엮는 북방경제공동체 결성을 도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장은 '원 아시아'를 위해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 증진도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접경한 러시아 하산에 국제공항 및 배후 산업도시를 건설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이 북한을 우회해 북한에 진출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산 국제공항 및 배후 산업도시 건설계획은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접경 바젤국제공항을 벤치마킹한 제안이다. 공항 배후에 산업도시를 조성하고 북중러 3국간 기존 철도·항만에 항공까지 '트라이포트'를 만들고, 초국경 복합물류·관광·산업·금융허브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공항이 건설돼 주변국 왕래가 활성화되면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음에도 미개발지역으로 방치돼있는 두만강과 연해주 일대를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장은 “동북아 안보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고, 평화통일 외연을 확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특히 주변국간 외교 균형에 한반도 중심축의 린치핀 코리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