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이랑혁 구루미 대표 "토종 영상회의 플랫폼으로 세계시장 공략"

“일찍 퇴근하고 싶어 창업한 회사가 어느새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연극이나 다양한 분야에 영상회의를 접목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다음 목표는 세계 시장입니다.”

이랑혁 구루미 대표는 지난 2015년에 창업해 카메라를 켜고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캠스터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영상회의 플랫폼 '구루미biz'를 출시했다. 2021년 현재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영상회의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5일 “줌 등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브라우저 기반으로 자원 소모를 크게 줄인 것이 구루미의 최대 강점”이라면서 “캠스터디를 기반으로 다년간 이용자 행태를 분석해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한 결과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루미는 지난해 매출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4배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이 대표가 구루미를 창업한 계기는 '일찍 퇴근하고 싶어서'였다.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든 서비스가 어느새 국내 대표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발전했다. 이 대표는 “창업 이후 오히려 퇴근이 더 늦어졌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정부와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에 비대면 요구가 커지면서 구루미 서비스는 입소문이 났다. 벤처캐피털(VC)과 유망 투자기업을 연결하는 투자설명회(IR), 교육부의 원격수업 플랫폼 등이 구루미를 통해 이뤄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에는 음성에서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이 있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루미가 여타 서비스에 비해 분명한 강점이 있다”면서 “단순 회의뿐만 아니라 연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루미는 지난해 극단 '고래'의 연극 '10년 동안에'를 비대면으로 상연했다. 구루미를 통한 랜선 회식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이 대표의 다음 목표는 세계 시장이다. 이 대표는 다음 달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석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스페인에서는 캠스터디 서비스 시작 초기부터 꾸준히 발생한 트래픽이 전체 트래픽의 약 1%를 차지해 왔다.

이 대표는 “아무런 마케팅이나 입소문 없이도 스페인에서 트래픽이 발생하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스페인에서 구루미 서비스가 알려지게 된 이유를 파악해 향후 해외 시장 진출에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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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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