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조선가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주들이 업황 개선과 기대감에 선박 구매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3월 평균 130.20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12월 평균 대비 3.7%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신조선가는 선종을 가리지 않고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벌크선과 탱커 신조선가 지수는 각각 133.21, 151.29로 8.0%, 4.2% 올랐다. 특히 컨테이너선 신조선가 지수는 10.3% 급등했다.
신조선가 지수가 뛴 것은 업황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벌크선 시황은 전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다. 1분기 평균 건화물선 운임(BDI)은 1738.8로 작년 동기 대비 193.9% 상승했다. 2010년 3026.7을 기록한 이후 11년 만 최고치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각국 경기 부양책으로 철광석, 석탄 등 벌크선 수요가 큰 폭 늘었기 때문이다.
벌크선 용선료도 오름세다. 케이프사이즈급 1년 정기용선료는 1분기 평균 하루당 1만7808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2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파나막스급과 수프라막스급 1분기 평균 1일 용선료 역시 각각 1만4725달러, 1만4154달러로 35.8%, 38.7% 급등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벌크선 시황도 개선될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에 해운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신조선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대형 컨테이너선 중심 수주가 기대된다.
1분기 평균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1961로 작년 동기 대비 113.3%나 뛰었다. 이 지수가 발표된 이후 분기 평균 최고치다.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24만CGT로 작년 동기 대비 164.7% 급증했다. 이 가운데 56%가 컨테이너선으로 몰렸다. 국내 조선3사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술력이 경쟁국과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해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발주가 늘고 있다”면서 “해운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드는 하반기부터 발주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카타르 등에서 대규모 LNG선 발주가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 양호한 수주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