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3대 공공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을 연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어려워진 중소 수출기업을 지원하고, 온라인화 추세인 국제 무역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미래 수출 기반 마련을 향한 '무역 디지털 전환'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KOTRA는 최근 '무역 디지털전환 이행을 위한 3대 플랫폼 연계·협력 및 기능 고도화' 사업을 공고하고 참여기관 모집에 나섰다. 자사가 운영하는 '바이코리아'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고비즈코리아), 한국무역협회(트레이드코리아)가 각각 운영하는 B2B 플랫폼을 연계해 효율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정부가 작년 11월 확정 발표한 '무역 디지털 전환 대책'의 후속 조치다.
정부 관계자는 “3대 플랫폼은 상호 간 연계 수준이 낮은 것은 물론 결제, 배송, 지원 기능 등에서 비즈니스 경쟁력이 취약하다”면서 “플랫폼 간 기능을 연계해 온라인 B2B 수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올 상반기까지 3대 플랫폼을 기술적으로 연계하고 바이코리아를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을 긴급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성된 추진단은 △데이터 연계 △바이어 오퍼 공유 △상품항목 표준화 △시스템 개편을 4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KOTRA는 이번 사업에서 구체 운영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바이코리아 상품 및 상품 카테고리 체계를 정비하고, 전시와 관리로 이원화한 체계를 구축해 카테고리 확장성과 유연성을 높일 방침이다. 전시회,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사업 카테고리 연계 방안도 수립한다. 아울러 상품정보를 동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각 플랫폼에서 특정 상품 정보 검색 시 타 플랫폼 대표 상품 목록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바이어에게 검색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다른 플랫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해외 바이어 문의 정보도 연동한다. 특정 플랫폼에 접수된 바이어 주문을 해당 공간에서 소화하기 어려우면 다른 2개 플랫폼으로 이관해 매칭을 지원하는 형태다. 입점 기업 편의를 위해 상품 정보를 동시에 3개 플랫폼에 등록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바이코리아 고도화를 위한 상품 카테고리 및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정비할 계획이다.
KOTRA 관계자는 “3대 B2B 플랫폼 고도화로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할 것”이라면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분석 시스템을 확보해 국내기업과 해외 바이어에게 최적의 맞춤 서비스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