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1분기에도 나란히 '역대급' 깜짝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실적 신기록 작성에는 거침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LG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두 기업 모두 정보기술(IT),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에서 선전한 결과다. 2분기 전망도 밝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에 펜트업 수요까지 이어지면서 두 기업은 연간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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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분기 최대치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도 맞먹는 실적이다.

1등의 주역은 스마트폰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 영업 이익은 회사 전체 영업 이익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애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1과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호조 영향이다.

TV와 가전 사업도 코로나19로 급증한 '홈코노미' 수요에 적극 대응,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TV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CE 부문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생활 가전 사업이 호실적을 주도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역대 처음으로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사업본부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콕' 수요가 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와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 컬렉션의 꾸준한 인기 덕분이다. 렌털 사업도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0%씩 꾸준히 성장, 실적 성장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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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두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성수기에 본격 진입하는 가전 사업과 반도체 사업 정상화로 호실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미국 오스틴 공장이 완전 정상화되고,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대감이 높다. 스마트폰 사업은 폴더블 대중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TV와 가전도 본격 성수기에 접어들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다.

LG전자도 1분기 깜짝 성과에 이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에 프리미엄 TV와 가전 판매를 극대화, 성장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효과도 2분기부터 가시화되고, 전장사업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코로나19로 급증한 세트 수요에 적극 대응,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2분기 이후 삼성은 반도체 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이 가속화하고, LG전자도 가전 사업이 지속 호황을 누리며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