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확대로 '폐배터리' 처리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유미코아는 양극재 공급부터 재활용(Recycling)까지 전주기 생산 체계를 갖춰 대응하고 있습니다.”
임동준 한국유미코아 회장은 28일 전자신문이 주최한 '배터리 데이 2021'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기차는 통상 5~10년간, 15만~20만㎞ 주행 후에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이렇게 나오는 배터리의 양은 상당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세계적으로 약 90GWh가량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를 그대로 폐기할 경우 환경오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버려진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양극재 회사인 벨기에 유미코아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확보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현재 양극재 공급부터 재활용까지 한국과 중국, 유럽에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다”면서 “양극재뿐 아니라 전구체, 전구체 전 단계인 니켈·코발트에 대한 정제(Refining)까지 전 주기 생산 체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과 함께 이차전지 4대 구성요소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에너지원이다. 이차전지 성능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배터리 원가 대비 약 40%을 차지해서다.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의 조합으로 구성되는데, 유미코아는 니켈이나 코발트 같은 원료까지 재활용을 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양극재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유미코아의 이런 전주기 사업 모델은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다.
임 회장은 “현재 사용 후 배터리에서 코발트와 니켈, 리튬 등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연간 폐배터리 7000톤을 회수할 수 있고, 이 중 코발트나 니켈 등을 양극재 원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기자동차 분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면서 “양극재 및 재활용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주기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미코아는 양극재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가 고객사다.
임 회장은 다양한 비율의 양극재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니켈 비율이 60, 80, 90%인 하이니켈 제품부터 각 소재가 1:1:1 비율로 섞인 NCM 제품까지 모든 요구에 대응 가능한 제품군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하이망간 양극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망간 함량을 높인 하이망간 양극재는 최근 폭스바겐 등 전기차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그는 “하이망간 양극재 개발을 진행한 것은 10년도 더 됐다”면서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이슈화하면서 다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상당 부분 개발을 마쳤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