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전고체 전지 등 배터리 기술 변화 주목
② 전극 장비 등 글로벌 제조 동향 다뤄
③ LG엔솔·코스모신소재 등 현장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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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IT쇼에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세계 배터리 산업이 새 패러다임에 진입했다. 전기차 시장 개화에 대응해 주행거리를 늘리려는 배터리 기술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늘어나는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까지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급기야 배터리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터리를 '미국의 인프라'라 강조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배터리가 '제2 반도체'라며 종합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전자신문사가 주최하는 온라인 콘퍼런스 '배터리 데이 2021'은 최신 배터리 기술 동향과 세계 산업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꼭 봐야 할 배터리 데이 2021 관전 포인트 톱3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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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배터리 기술 변화 한눈에

전기차 배터리는 다음 세대로 진화하고 있다. 단기로는 니켈 함량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 시대가 열리고, 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니켈은 전기차 주행거리와 관련이 깊다. 니켈 비중이 클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서 전기차는 오래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니켈 비중을 늘리는 데는 기술력이 요구된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계를 극복하고 니켈 90% 하이니켈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기술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고체로 된 전해질을 활용해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적은 전고체 전지는 오는 2025~2027년 상용화가 목표인 미래기술이다. 외신 등을 통해 일본 토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도 연구개발(R&D)이 활발하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수화학·코스모신소재 핵심 개발진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상세히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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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신소재 충주 공장 전경

②글로벌 제조 동향 파악

전기차 배터리는 내연기관차 엔진과 같다. 전기차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원이다. 테슬라나 폭스바겐과 같은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는 이유이고,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한 배경이다. 장비는 배터리 투자 동향을 알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유럽 배터리 자립의 상징과 같은 노스볼트는 한국산 장비 구매를 늘리고 있다.

배터리 데이 2021에서 발표하는 씨아이에스와 이노메트리는 국내외 배터리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장비업체다. 씨아이에스는 배터리 전극 장비 대표 기업으로, 이차전지 전(前)공정에 해당하는 장비를 만든다. 이노메트리는 엑스레이를 활용한 배터리 검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배터리 안전이 핵심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검사 기술의 중요성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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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메트리 직원들이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③현장 전문가가 들려주는 유일의 전문 콘퍼런스

배터리 데이 2021은 산업 현장에서 실제 기술을 개발하고 경영을 총괄하는 기업과 기관의 연구진·최고경영진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기조연설에 나서는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센터장은 자동차 전지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다. 임동준 한국유미코아 회장은 세계 양극재 기업인 벨기에 유미코아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오정강 엔켐 대표는 기술 이전을 주도할 정도로 전해액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최근에는 전해액 성능 강화를 위한 첨가제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조우석 KETI 박사는 차세대전지센터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담당하는 전문가다. 지난해 12월 KETI가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 씨아이에스에 전고체 전지 관련 소재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을 때 조 박사가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 밖에 이수화학에서 전고체 전지용 원료를 개발하는 오인철 본부장, 코스모신소재에서 전지 소재를 총괄하는 정혁 연구소장 등 현업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와 살아 있는 현장 정보와 함께 미래 기술 상용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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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