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V2L 전력공급 기술 개발
내년 부분변경 출시 모델로 상용화
배터리 활용 전기차보다 기술 고난도
주택·일반 시설물 등 전기 공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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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 이어 수소전기차의 전기를 외부로 꺼낼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개발,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꺼내 쓰지만 수소전기차는 거의 실시간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술 난도가 더 높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주택이나 일반 시설물에도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 정전 등 비상시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적용할 수 있는 V2L 전력 공급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 기술을 현대차가 내년에 출시하는 '넥쏘' 부분변경 모델에 적용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선행기술 확보 차원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충전 기술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서 배터리를 거쳐 외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를 통해 V2L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간(V2V)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이 배터리에 전기를 직접 충전하는 전기차와 구별된다.

수소전기차도 V2L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한 전기로 전자기기 구동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차량 안팎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택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수소전기차 시장 경쟁사인 토요타도 지난해 말 공개한 승용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 모델에서 V2L 기능을 처음 선보였다. 현대차로서도 V2L 기능 적용 시기를 늦출 순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출시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를 시작으로 사용자 편의를 위해 넥쏘를 포함한 모든 친환경차에 V2L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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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전기차에 이어 수소 전기차의 전기를 외부로 꺼낼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개발, 내년부터 상용화한다. V2L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차량 충전을 지원하는 V2V 시스템.>

수소전기차는 수소가 에너지원인 수소전기차를 충전하진 못하지만 인케이블 제어 상자(ICCB) 케이블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은 가능하다. 아직 V2V 충전 시 최대 소비전력은 V2L과 동일한 3.6㎾에 불과, 보통의 전기차 완충에 약 20시간 소요된다. 배터리 방전 시 충전소까지 갈 전력을 긴급 충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동화 차량의 V2L 기능 확대는 에너지 소비 패러다임 전환과 다양한 이동형 서비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는 원하는 곳에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동성이 뛰어나다. 기술 고도화로 V2V 충전 속도를 개선한다면 움직이는 전기차 충전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명환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장은 “가감속이 있는 차량을 운행할 때와 달리 V2L 기능에선 출력 변화가 없어 수소연료전지 내구성에 부담이 적다”면서 “수소 가격만 낮출 수 있다면 일반 전기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소 충전 가격은 ㎏당 8800원 수준이지만 정부는 내년에 6000원으로 낮추고 오는 2040년까지 3000원으로 내리는 게 목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