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찬휘 아우디 디자이너 "삶의 가치 높이는 車 그린다"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가치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 삶의 질적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세계적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하는 박찬휘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는 숨겨진 가치를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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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휘 아우디 디자이너.

그는 독일 아우디 본사에서 자동차 인테리어 아키텍처 디자인을 맡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다. 2005년 홍익대를 졸업한 뒤 2007년 영국 자동차 디자인 명문 왕립예술학교(RCA)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이탈리아 피닌파리나, 독일 메르데스-벤츠에서 경력을 쌓아 2013년부터 지금까지 아우디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주도하는 핵심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아우디는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삼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만큼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 남을 걸작도 많이 내놓았다. 그가 생각하는 아우디 디자인 특징이자 강점은 간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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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콘셉트를 소개하고 있는 박찬휘 디자이너.

박 디자이너는 “아우디 디자인 개발의 모든 단계에 적용되는 간결함은 더 나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상징적 디자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면서 “아우디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우디의 간결함을 가장 잘 나타낸 자동차로 1998년 등장한 1세대 'TT'를 꼽았다. 당시 많은 자동차 업체가 경쟁적으로 휘황찬란하게 장식한 멋진 스포츠 쿠페를 만들고자 했지만, 아우디는 간결함을 담아 TT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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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TT 1세대 모델.

박 디자이너는 “TT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아우디를 상징하는 디자인 아이콘이 됐다”면서 “가장 독일스러운 디자인으로 아우디 디자인을 정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디에서 직접 참여한 수많은 디자인 업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A1'과 'Q4 e-트론 콘셉트'를 꼽았다. A1은 아우디에서 가장 작은 도심형 소형차, Q4 e-트론 콘셉트는 아우디의 첨단 기술을 담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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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휘 디자이너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우디 A1 실내.

박 디자이너는 “A1은 아우디를 처음 구매하는 젊은 고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치열했던 프로젝트였다”면서 “디지털화와 전동화 전환기에 프로젝트를 맡아 개발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훌륭한 경험이 됐다”고 회상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철학은 '인간 중심 디자인'이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트렌드 속에서도 인간을 향하는 디자인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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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휘 디자이너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우디 Q4 e-트론 콘셉트 실내.

박 디자이너는 “디자인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위한 것이다. 디자인이 순수하게 인간에 중점을 둘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면서 “이것이 아우디가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가 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백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순간이 항상 어렵고 흥분된다는 그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정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박 디자이너는 “디자이너가 되려면 삶에 대한 열정적 태도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사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의심하며 스스로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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