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등 재생원료 비율 높여
PCR 플라스틱·사탕수수 종이 적용
K-에코 삼다수 컬렉션 출시 등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도 선보여

패션·뷰티 업계가 재생 소재 활용 등 친환경 경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성분이나 소재를 넘어 용기부터 포장재까지 친환경 적용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그린 슈머'가 소비 주류로 부상한데다 최근 기업들의 ESG 경영원칙도 강화되는 추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화장품 용기 재생 원료 비율을 높이고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의 화장품 용기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표 제품인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은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으로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했고 캡과 숄더에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했다. 프리메라 '슈퍼 블랙 씨드 콜드 드랍 세럼'도 일부 제품에 유리 용기와 재생 플라스틱 캡을 적용했다.
삼양사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는 최근 '클린뷰티'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화장품 성분 뿐 아니라 포장재와 제품 용기도 모두 친환경 요소를 적용했다. 향후 출시하는 제품 포장재는 표백처리를 하지 않고 생분해가 가능한 사탕수수 종이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은 종이 등을 사용한다. 콩기름 잉크로 겉면을 인쇄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일반플라스틱보다 15% 이상 고가인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비중을 100%로 늘린 화장품도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대표 제품인 토너, 로션 등 화장품 뿐 아니라 치약, 비누 등 생활용품에도 친환경 용기를 확대하고 있다. '올-원 치약'의 경우 설탕 유래 플라스틱을 13% 함유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튜브를 적용했고 고체 비누인 '퓨어 캐스틸 바솝' 포장지는 재활용 종이와 수용성 잉크로 만들었다.

패션업계도 업사이클링 제품 출시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효성티앤씨, 영원아웃도어는 자원 순환 협약을 맺고 재생섬유로 만든 'K에코 삼다수 컬렉션' 출시했다.
제주개발공사가 제주도에서 직접 수거한 페트병 100여톤(t)을 효성티앤씨에 공급해 '리젠제주' 재생섬유로 변모시킨다. 개발된 업사이클링 섬유는 영원아웃도어가 생산하는 노스페이스 의류와 가방, 용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으로 탄생하는 방식이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은 재킷·아노락·후디·맨투맨·반팔티셔츠 등 의류와 에코백·버킷햇 등 16종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스탠 스미스(Stan Smith)'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재생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기능성 재생 소재인 프라임 그린을 사용한 스탠 스미스는 신발 박스도 재활용 종이를 90% 이상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