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추세에 직면한 국내는 저출산 개선과 함께 실버세대를 향한 정책적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실버세대를 향한 노력은 관련 산업계 행보를 불러일으키며 다각적인 상품개발과 마케팅 구성은 물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실버세대에게 새로운 활동의 장을 유도해내고 있다.
특히 시니어모델은 같은 실버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대의 가능성과 함께 새로운 직업군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전자신문 스튜디오에서는 소셜방송 '무알15-시니어모델 편'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소성렬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사회로 펼쳐진 '무알15-시니어모델 편'은 최근 건국대 리얼시니어모델과정 1기를 수료한 심재(김영리), 김정애, 김동휘 등이 출연, 실제 시니어모델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준비과정 간 에피소드, 향후 행보를 듣는 인터뷰 형태의 방송으로 진행됐다. 심재, 김정애, 김동휘 등 3인은 방송 내내 밝은 미소와 말솜씨로 시니어모델로 새롭게 맞이한 인생 2막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표현했다.

-시니어모델 입문 계기는 어떻게 되는가.
▲심재:결혼 전에 롯데월드 퍼레이드 팀 9기 연극배우로 활동했었다. 남경주 선배, 최정원 등 현재 인기 뮤지컬 배우와 동기였다. 결혼 이후 그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늘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과 미련이 지금의 시니어모델 활동으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다.
▲김정애:누군가의 딸에서 세 아이의 엄마, 내조 잘하는 아내, 며느리로 평범하게 살던 와중에 결혼한 두 딸이 상의 없이 건국대 리얼시니어모델과정에 등록을 해놓고 다녀보라고 설득하더라.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뭣도 몰랐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보길 원하는 두 딸의 마음을 고맙게 느끼면서 교육을 받게 됐다.
▲김동휘:지난해 2월 28일자로 정년퇴직한 이후에도 새로운 일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더 새로운 일을 찾게 됐다. 특히 먹고사느라 포기했던 제 예체능 적성에 주목했다. 소속됐던 조직 내에서도 잘 알려진 스포츠맨이었고, 음악적인 선호도나 소통성 등도 아직 20~30년은 젊다고 자부할 정도로 적성 자체가 예체능이었기에, 시니어모델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자연스러운 게 아니었나 싶다.

- 건국대 리얼시니어모델 과정을 수료했다. 교육받는 동안 에피소드가 있다면.
▲심재:사실 연기쪽에만 관심이 있던 터라 워킹클래스라는 것 자체가 조금은 생소했다. 벽타기-8박자-4박자-2박자 등 기본훈련으로 중심을 찾고, 각 패션쇼에 사용되는 워킹과 턴 등을 배웠다. 어렵기는 했지만 몸을 바로 세우면서 숨은 키를 찾게 된 것 같다.
▲김정애:첫 수업부터 설렘과 기대감이 있었다. 다니엘 헤니 닮은 김대희 교수를 비롯한 여러 교수진, 함께 수업받는 동기까지 모두와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김동휘:광고수업 중 탤런트 라미란씨의 라면 광고를 따라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광고를 따라하는 사람 사람마다 모두 표정과 말투가 다르더라. 특히 한 학우의 표정과 말투에서 '너 안 먹으면 죽는다! 까불어?'하는 듯한 뉘앙스에 모두 웃음바다가 됐던 것이 기억난다.

-교육 외에도 시니어모델이 되기 위한 개인 노력은.
▲심재:연기에만 꾸준히 관심을 뒀던 터라 처음에는 뭔가 직접적으로 사진 찍히는 것에 어색함을 느꼈다. 하지만 수업을 듣다 보니 연기나 패션쇼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더라.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진을 찍는 데 더욱 다양하게 접근했다. 모델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능력치가 더 늘지 않았을까 싶다.
▲김정애:저는 집이 충북 충주라서 등교길이 두 시간 이상 걸려 부담이 됐었다. 하지만 수업을 받으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즐기다 보니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더라.
▲김동휘:처음에는 그냥 무작정 하다보면 적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배워갈수록 부족함도 느껴지고 예전에는 무심코 넘기던 TV광고 속 모델들의 모습을 우러러보게 되더라. 그만큼 스스로를 가다듬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요즘에는 다양한 상황과 함께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제 장점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시니어모델로 '인생 2막'을 새롭게 열었다. 주변 반응은 어떠한가.
▲심재:20년 넘게 자식들 도시락 싸고 김치만 담그던 주부였으니까 주변에서는 모두 신기해하고 충격을 받은 모습이더라. 나름 폭발적인 반응이었다고 할까. 특히 자식들이 새로운 엄마의 모습에 응원을 많이 해주더라.
▲김정애: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께 칭찬을 많이 듣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더 노력하게 되더라. 그러다가 우연찮게 교수님 추천으로 홈쇼핑 시연모델까지 하게 됐다. 이것 덕분에 주변에서는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해하고 응원해주는 반응이었다.
▲김동휘:함께 근무하면서 제게 시니어모델을 권유해준 후배와 동료 등 주변 지인들이 멋진 용기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줬다. 그 덕분인지 수업을 들으면서 여의도 IFC몰 사내 광고를 찍는 경험까지 하게 됐다. 아직은 어리숙하지만 더욱 자연스러워질 그 날을 위해 주변 격려와 함께 실생활에서도 더욱 노력하려고 한다.

-모델로서 최종 바라는 목표 또는 비전이 있다면.
▲심재:시니어모델은 지하철 노선도라고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도 갈 수 있는 곳도 많지만 자칫 길을 잃으면 헤맬 수 있기 때문이다. 노선을 정확히 하고 목적지를 찾아가듯 앞으로도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서 시니어모델이자 배우로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김정애:제게 시니어 모델은 '인생 2막'의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홈쇼핑 마스크팩 시연 모델로 TV에서 보던 분과 함께 했을 때 카타르시스가 있더라. 이처럼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여건이 허락되면 더 멋지고 당당한 시니어로 남길 희망한다. 특히 건국대를 선택해 훌륭하신 교수와 좋은 선생을 만난 건 더 없는 행운이다. 시니어모델에 관심을 둔 많은 분에게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김동휘:시니어모델은 말 그대로 '차세대 대세'가 아닐까 한다. 과감하게 도전하고 즐기며 마음껏 뽐내고 당당하게 시선을 받는 인생 제2 도전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리얼시니어모델학과에서 배운 것을 더욱 다듬으면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활동할 것이다. 그러면서 성숙한 리얼 시니어모델이 되고자 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