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과기인 원격교육 설비 K-라이브 스튜디오, “첨단 설비로 몰입도 높은 비대면 교육 구현”

교육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비대면·온라인 방식 전환과 혁신이 절실한 분야기도 하다. 분야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데, 실제 그럴싸한 성과는 찾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 교육 분야에서 우수 혁신 사례가 나왔다. 첨단 기기를 토대로 이전보다 몇 차원 높은 실시간 원격교육 스튜디오를 탄생시켰다. 과학기술인 교육 핵심 역할을 하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원장 박귀찬)이 지난달 문을 연 'K-라이브 스튜디오'가 주인공이다.

Photo Image
K-라이브 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하는 김부현 인재교육본부 스마트교육실장 모습

KIRD 오창 본원에 위치한 스튜디오는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최첨단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 곳곳에 '교수자-학습자 간 소통'을 추구한 KIRD의 세심함이 배어 있었다.

입구 쪽 벽면에는 강의 단상과 다기능 전자칠판이 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비디오 월'이 눈길을 잡아챈다. 기자를 안내한 김부현 인재교육본부 스마트교육실장은 “비디오 월 크기가 313인치에 달한다”고 말했다.

Photo Image
스튜디오 내 대형 스크린인 비디오 월은 크기가 313인치에 달한다.

용도도 다양하다. 통상 교수자가 이를 마주하며 강의하는데, 학습자에 전달되는 교수자 본인 모습이나 강의 자료를 띄울 수 있다. 교수자-학습자 간 실시간 소통의 핵심 역할도 한다. '줌' 등으로 연결된 학습자 면면, 이들의 질문을 받는 채팅창을 출력할 수도 있다. 크기가 큰 만큼 이들 내용 모두를 한 화면에 보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 방송을 위한 카메라와 마이크 등 장비도 최첨단이다. 카메라도 각 벽면에 하나씩 4대에 천장의 1대를 더해 총 5대가 설치 돼있다. 바닥에 스탠드를 세우면 7대까지 운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들 카메라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팬틸트' 방식이다. 자동으로 단상 위 교수자를 포착한다.

Photo Image
최길 선임전문관리원이 스튜디오 내 카메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좌우로 움직이자, 카메라들이 곧장 고개를 돌려 기자 모습을 비디오 월에 띄워줬다. 마이크의 경우 천장의 고성능 판형 마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교수자가 이곳저곳 움직여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할 듯 했다.

최길 스마트교육실 선임전문관리원은 이런 카메라·마이크를 활용해 강의를 보다 역동적이고 다채롭게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대 카메라로 다양한 앵글을 잡아 강의의 지루함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방송 송출만 불가능할 뿐, 실제 스튜디오와 같은 수준의 설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Photo Image
이봉락 인재교육본부장이 스튜디오 내 전자칠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실제 KIRD 특임교수 중 한명인 이봉락 인재교육본부장은 이런 스튜디오 요소들이 KIRD 비대면 강의의 학습 몰입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자가 단상위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학습자와 상호작용하면 온라인 교육임에도 '실제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과 유사한 실제감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당연히 스튜디오를 만들기까지 고충이 적지 않았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EBS 방송국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Photo Image
K-라이브 스튜디오 구축 과정을 설명하는 박귀찬 KIRD 원장

박귀찬 원장이 이를 뒷받침했다. 부임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박 원장이 스튜디오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 비대면·온라인 교육이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고, 이 설비도 한두 해 쓰고 말 게 아니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투자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교육에 많은 차질을 빚었는데, 스튜디오 구축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청주=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브랜드 뉴스룸